해외펀드 ‘대박’ 광고 이젠 그만!!!

입력 2006-05-08 12:00 수정 2006-05-08 12:00


새로운 대박상품으로 인식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해외펀드. 얼마 전 TV 뉴스를 보니 마냥 효자상품인줄 알았던 해외펀드가 환율급락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해외펀드의 특징은 ‘대박’이 아니라, ‘분산투자 효과’입니다. 아무래도 국내 증권시장 한 곳에만 투자하는 국내펀드에만 치중하는 것 보다는 중국, 인도, 일본 등 다양한 해외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한 두 개 곁들이는 게 위험 분산차원에서 도움이 되겠죠.

 

특히 최근에는 해외 이머징 마켓의 증시가 좋다 보니 해외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0%를 넘어서고 있다고 하죠. 이러한 사실은 항상 새로운 뭔가를 찾는 언론에 의해 포장되고, 여기다 해외펀드를 출시하여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기 시작한 자산운용사에 의해, 해외펀드가 무조건 대박을 안겨다 주는 상품으로 둔갑하여 투자자들을 현혹시킨 면이 없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외펀드에 몰린 돈은 작년 말 9조2천억원 규모에서, 최근 16조원 규모로 급증했다고 하고요. 최근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1조원에 달하는 국내펀드 금액이 죄다 해외펀드로 몰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펀드를 소개하던 재테크 기사나 자산운용사의 광고에서는 해외펀드의 환상적인 수익률만 부각시켰지 이 펀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선 별로 알려주지 않았답니다. (물론, 금융상품의 과장 광고는 애석하게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요.)

 

아니나 다를까 환율급락이 해외펀드의 발목을 잡아 버렸습니다. 해외펀드란 그 속성상 원화를 달러화나 해당지역 국가의 통화로 바꿔서 투자를 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수익금을 찾을 때는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하죠. 문제는 원화로 바꿀 때 환율이 떨어진다면 우리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액이 적어지므로 아무리 해외펀드에서 수익을 내더라도 투자자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최근의 ‘일본펀드’의 예를 보면 더욱더 가슴에 와 닿을 겁니다. 한국펀드평가 (www.fundzone.co.kr)의 자료에 따르면 ‘슈로더 일본주식 펀드’의 경우 2006년초부터 현재까지의 수익률은 일본 엔화를 기준으로 할 때 8.42%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현재의 환율 기준으로 원화로 바꾸게 되면 2.69%의 수익률밖에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도 그럴 것이 2006년초에 일본펀드에 투자를 하기 위해 원화를 엔화로 바꿀 때의 원·엔 환율이 860원이었는데, 현재의 환율은 고작 827원밖에 안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환리스크를 고려한다면, 해외펀드는 마치 ‘빛 좋은 개살구’ 같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적은 좋은데 남는 것은 없는 식으로 말이죠.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숫자상의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적으로 내 손에 쥐어지는 금액이 얼마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자산운용사들은 이 사실을 예측 못했던 걸까?”

 

물론, 이러한 환율급락의 문제는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 능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해외펀드의 화려한 실적을 강조한 자산운용사의 광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요? 실적만 좋으면 됐지 환율까지 어떻게 예측하냐고 발뺌할 수 있을까요?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어제 그제의 일이 아닙니다. 몇 년전부터 우리 경제는 환율하락(원화강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환율하락으로 수출경기에 적신호가 예상된다는 뉴스를 하도 들어서 이제는 위기감 보다는 오히려 무감각해졌을 정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환율하락이 해외펀드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고서 버젓이 해외펀드를 팔고 있다는 건 분명 문제인 것입니다.

 

이제는 재테크 기사나 자산운용사 광고가 조금은 신중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화려한 실적만 강조할 게 아니라 해당 금융상품에 따라다니는 위험요인도 ‘강조’해서 투자자들에게 알려 주도록 말입니다. 해외펀드든 다른 투자상품이든 이를 투자하는 우리 서민들에겐 미래가 달려 있는 소중한 목돈이기 때문입니다.

 

☞ 참조 1 : 대부분의 해외펀드의 경우 환위험 회피를 위해 ‘환헷지’를 하는 게 좋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가입 당시 판매사에 문의해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 반대로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을 얻을 기회는 포기해야겠죠. 게다가 여기에도 소정의 수수료가 부담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참조 2 : 해외펀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 역외펀드 : 대부분의 해외펀드가 여기에 속합니다. 펀드에 대한 운용은 해외 자산운용사가 하고 단지 국내의 금융기관들은 판매만 대행해 주는 단순 수입품 해외펀드라 생각하면 됩니다. 유명한 해외 자산운용사인 메릴린치나 피델리티, 템플턴 등의 이름이 붙어 있는 펀드가 여기에 속하죠.

 

◆ 해외투자펀드 : 국내의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만들어 직접 해외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미래에셋차이나펀드 등이 대표적이죠. 최근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사활을 걸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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