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중국기업의 한국기업 투자, 그 속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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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한국기업의 주가가 뜨고 있습니다.

 

화처미디어(중국)의 투자를 받은 NEW는 주가상승률이 36.9%, 소후닷컴(중국)의 투자를 받은 키이스트는 50.3%, 그리고 텐센트(중국)의 투자를 받은 파티게임즈는 무려 99.2%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 중국의 부족한 면을 채우면서 거대 중국시장 공략 가능하니까

 

특히 요즘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 게임관련 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인 듯합니다. 아무래도 중국시장에서 잘 먹힐 수 있는 분야다 보니 중국기업이 인수하거나 투자한 뒤 중국시장 진출을 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한국의 견실한 중소기업을 사들이는 중국자본에 대해 국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습니다. 기술유출이니 국부유출이니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반감도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국기업이 기획력이나 기술력 면에서 중국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거대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났다는 점이 부각되어 주가가 상승하고 있죠.

 

여하튼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힘이 느껴집니다. 그 동안 축적한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기네 나라에서 먹힐만한 기획력이나 기술력을 가진 한국기업들에 거금을 척척 투자해대니 말입니다.

 

 

♠ 단순히 주가 상승세 유지를 위한 재료를 찾는 면도 없지 않아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 중에 중국 한족인 A씨가 있는데요. A씨가 얼마 전 서울에 업무 차 잠시 들러서 저를 만났습니다. 그는 현재 중국의 자문회사에서 파트너로 일을 하고 있죠. 주로 한국기업과 중국기업간의 투자 및 M&A 자문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러한 추세에 대해 A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저의 뇌리에 콱 박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더군요.

 

그의 말에 따르면, 중국기업이 한국기업에 대거 투자를 하는 이유는 중국기업의 실적이 점점 악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경제신문 기사(2015.4.29일자)에 따르면 중국 국유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하면서 2007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국 건축자재업체인 안후이콘치시멘트의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석탄업체인 예전우석탄의 영업이익은 17% 감소했습니다.

 

그 동안 중국 주식시장의 주가는 계속 상승에 상승을 거듭해 왔습니다. 시장에서 PER가 2~3천배인 종목이 수두룩하고, 보름 가까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렇듯 중국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입니다. 실적은 좋지 않은데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죠.

 

다시 말해, 중국기업들이 실적은 나빠지는데 주가 상승세는 계속 유지를 해야 하니까 주식시장에서 실적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걸어 평가를 받기보다는 해외기업 인수라는 쌈빡한(?) 재료를 이용하여 주가 상승세를 유지시키려 한다는 것이죠. 그 중 하나가 바로 한국기업 인수 및 투자라는 것이죠.

 

게다가 한국 주식시장의 PER는 중국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만약 한국 주식시장에서 형성되는 업종의 PER가 20배인데, 중국 주식시장에서 형성되는 PER는 200배라면, 해당 업종에 속한 회사를 한국 PER(20배)를 기준으로 주가를 계산하여 투자 또는 인수를 한 후, 이를 중국기업과 연결시키면 중국 PER(200배)를 기준으로 주가가 평가되니 가만 앉아서 거의 10배나 추가적인 주가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지, 최근 들어 중국자본이 한국기업에 투자할 때, 자기네 시장에서 먹힐만하다 싶으면 엄청난 프리미엄을 주고 화끈(?)하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 전략이 실패하면 거품은 붕괴된다

 

그러면서 A씨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중국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약 중국의 이러한 전략, 다시 말해 해외 투자를 통해 주가 상승세를 유지해보겠다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지금껏 형성된 거품은 순식간에 붕괴될 것으로 우려가 된다고 말입니다.

 

물론, A씨의 말은 그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따라서 부정확한 견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거품 붕괴가 머지 않았다’, ‘아니다 그것은 서방의 음해일 뿐이다’ 하며 갑론을박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중국인으로부터 그것도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부터 중국 경제의 붕괴 우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는데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버블은 결국 붕괴한다는 자본주의 철칙에 중국도 예외일 수는 없어

 

실적이 받쳐주지 않고 내실이 다져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자산가격 폭등은 버블이며 이것은 결국 터져버리게 마련입니다. 저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아무리 거대한 중국이라도 버블은 결국 터져버린다는 자본주의의 기본 순리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30년대 대공항, 일본의 90년 초 부동산 대붕괴의 지독한 경험을 중국만 이유불문하고 피해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만약 중국의 버블이 붕괴한다면 그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에 얼마나 엄청난 쓰나미가 덮칠지 생각만해도 오싹합니다. 아울러 이 와중에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빚을 내어 집을 사고 주식을 사는 행동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일지 잠시나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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