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들이 설쳐대는 트리플위칭데이!!!

 


 

원래 선물(先物)이란 미래의 특정시점에 실제로 필요한 콩이나 기름 등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확보하기 위해 생겨난 금융상품입니다. 하지만 주가지수선물과 같은 상품은 더 이상 그렇지가 않습니다.

 

지난 칼럼의 ‘프로그램매매’에서 보셨듯이 투자자들은 미래에 주가지수가 실제로 필요해서 선물을 매수하는 게 아니랍니다. 다만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에 의한 차익거래로 수익을 얻기 위해서 이를 매수·매도하는 것입니다. 현물가격이 선물가격에 비해 고평가 되었다면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이는 옵션과 같은 파생금융상품에서도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선물이나 옵션거래를 할 때 차익거래를 위해 이와 연계하여 현물 주식을 상당부분 보유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러한 선물이나 옵션에는 만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기가 되면 차익거래를 위해 임시로 사두었던 현물 주식들을 주식시장에 매도하여 정리를 하게 됩니다. 물론, 이때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매매를 하기 때문에 대량의 물량이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져 주식시장은 휘청거리게 됩니다. 따라서 선물이나 옵션의 만기에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초긴장을 하게 되죠.

 

여기서 우리는 ‘만기(滿期)’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선물의 만기는 3,6,9,12월 2번째 목요일이며, 옵션의 경우 매월 2번째 목요일이 만기랍니다. 자! 그럼 분명 석 달마다 한번씩 선물의 만기일 때는 옵션의 만기와 겹칩니다. 하나의 만기에도 주식시장이 출렁거리는데 선물과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날은 과연 어떨까요? 거의 환상적이겠죠.
 

특히나 주식과 관련된 선물과 옵션은 모두 3개입니다.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이렇게 말입니다. 이 3개의 만기가 겹칠 때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현물 주식의 물량으로 시장은 커다란 충격과 혼돈에 휩싸일 게 뻔합니다. 따라서 이는 마치 마녀(witch) 3명이 동시에 등장하여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이를 ‘트리플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라고 부르는 것이죠.

 

물론, 트리플위칭데이의 충격이 항상 치명적인 것은 아닙니다. 다른 호재가 있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경우는 이렇게 쏟아지는 물량을 적절하게 받아내 주가에 큰 타격이 없을 수도 있고요. 또한 애초에 정리해야 하는 현물 주식의 물량이 많지가 않아서 비교적 적은 충격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녀가 활보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니겠죠. 따라서 ‘그날이 오면’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랍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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