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프로그램 짜놓고 하는 매매가 프로그램매매

※ 이 칼럼은 ‘펀치네로’ 독자님의 요청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KOSPI200 같은 ‘주가지수’의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은 이론적으로 동일하게 움직이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만기 이전에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은 나누어져 있어서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더 많은 매수를 하면 선물가격이 더 올라가게 되고 반대로 현물시장의 매수가 더 많으면 현물가격이 더 올라가게 되기 때문이죠.

 

이렇듯 이론적으로 동일하게 움직여야 하는 선물과 현물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차이가 날 때 발 빠른 투자자들은 가격이 오른 쪽을 매도하고 가격이 내린 쪽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려고 합니다.

 

■ 선물가격 > 현물가격 → 매수차익거래 (선물매도+현물매수)

■ 선물가격 < 현물가격 → 매도차익거래 (선물매수+현물매도)

 

그런데 말이죠. 선물이야 ‘주가지수선물’이라는 상품이 있기 때문에 이를 직접 매수·매도하는 게 가능하지만 현물의 경우 사정은 좀 다릅니다. 원래 ‘KOSPI200’이란 것이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 중 시장의 대표성이나 유동성 등을 감안하여 선정된 200개의 종목의 상장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실제로 이를 시장에서 매수하기 위해서는 자그마치 200개의 실제 주식을 사거나 팔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누가 한꺼번에 200개나 되는 주식을 쉽게 매매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선물시장과 보조를 맞추려면 전광석화와 같이 빨리 주문을 내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 빠른 투자자들은 아이디어를 짰답니다. KOSPI200 지수의 흐름과 유사한 주식 종목을 미리 컴퓨터에 입력시켜 프로그램을 짜 놓고, 상황에 따라 주식 묶음(바스켓)을 동시에 사고 팔 수 있도록 해놓게 바로 그것이죠. 이처럼 선물과 연계하여 현물 주식을 한꺼번에 매매하되 이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행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이를 ‘프로그램매매’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선물가격 > 현물가격 → 매수차익거래 (선물매도+현물매수) : 프로그램매수

■ 선물가격 < 현물가격 → 매도차익거래 (선물매수+현물매도) : 프로그램매도

 

이러한 프로그램매매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굳이 긴말이 필요 없습니다. 만약 프로그램매도라도 발생하게 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을 할 게 뻔합니다. 엄청난 종목의 물량이 프로그램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니까 말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식투자하기가 참 힘들어졌습니다. 과거에는 주식시장 자체가 어떻게 변할 것인 지만 보면 됐는데 프로그램매매가 나온 이후로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의 가격변동도 함께 고려해야 하니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