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사석에서 꺼내게 되는 흔한 푸념 중 "돈을 버는데 왜 돈이 없지?"라는 얘기가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이 말에 아마도 직장인은 물론 알바생과 프리랜서 등 돈을 버는 대다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것이다.

 

이렇듯 월급을 받은 후 모두 소진하여 경제사정이 어려운 시기를 흔히들 '월급 보릿고개'라 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의 실제 월급 보릿고개 현황은 어떠할까?



알바천국과 파인드잡에서 20대 이상 직장인 587명을 대상으로 '월급 보릿고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들은 주로 연휴가 많이 몰려 있는 달에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었다

 

월급잔고가 최악인 월급 보릿고개 달로 직장인들은 구정 설 연휴가 있는 '2월'(22.7%)을 1위로 꼽았다. 이어, 가정의 달인 '5월'(16%)과 연말시즌인 '12월'(13.5%)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월급 보릿고개는 연차 별 특성을 반영, 근무 연차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한창 연애와 사회활동이 활발할 연차인 대리, 과장급의 '5년~7년 차'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인 '12월'(17%)에 많은 지출로 통장 가뭄을 호소했다.

 

반면, 주로 가정을 꾸리고 있을 '11년~15년 차'의 팀장급에서는 가정의 달인 '5월'에 36.8%의 최고 수치를 보이며 가장 극심한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인 가구 시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즈음, 싱글들의 거주형태에 따른 월급 보릿고개도 눈여겨볼만하다.

 

싱글이지만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빨대족'(30대 이후에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경제적 도움에 기대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은 '5월'(18.3%)과 같은 가정행사가 많은 달에 월급 보릿고개가 심했다.

 

하지만 홀로 집안살림을 맡아 살고 있는 '독거 자취족'은 여름 휴가를 즐기는 '8월'(10.1%)에 빨대족(4.3%)보다 약 2.4배나 높은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주요 이유도 연차와 연봉수준에 따라 달랐다.



먼저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주요 이유로 직장인 36.8%는 '적은 월급'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높은 물가'(30.3%)와 '많은 생활비 충당'(23.5%)이 높은 수치로 각각 2,3위를 차지했으며, 그 외 4위 '계획성 없는 소비'(7.3%)와 5위 '지름신 강림'(2%)을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주요이유로 들었다.

 

특히, 이중 '5년~7년 차' 절반가까이 되는 48.9%가 '적은 월급'을 월급 보릿고개의 주요 이유로 답해 월급에 대한 불만족도가 가장 높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15년 차 이상'은 '많은 생활비 충당'(37.5%)을 주요 이유로 꼽아 결혼 후 가족 부양비로 인한 월급 지출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봉에 따라서는 2000만원 미만의 경우 절반인 50.6%가 '적은 월급'을 월급 보릿고개의 주요이유로 꼽았다. 연봉이 높아질수록 '적은 월급'때문이라는 응답자는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월급 보릿고개 시즌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을까?



월급 보릿고개를 이겨나가는 방법을 물어본 결과 30.8%가 '대인관계 활동 자제'을 가장 높게 응답, 아예 돈이 나갈 상황을 차단해 보릿고개를 넘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2위 '외식 및 먹는 것을 줄임'(23.5%), △3위 '투잡을 알아 봄'(12.1%), △4위 '취미 및 문화생활 자제'(9.9%), △5위 '품위 유지비를 줄임'(8.3%), △6위 통신요금제 변경, 도시락 싸가기 등 '작은 부분부터 절약'(7.8%), △7위 '카드를 잘라버리려 함'(7.5%)순으로 월급 보릿고개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꼽았다.

 

근무연차에 따라서도 월급 보릿고개를 이겨내려는 모습은 달랐다. '11년~15년 차'는 월급 보릿고개 시 '투잡을 알아본다'(26.3%)를 1위로 꼽아 가장 눈길을 끌었다. '9년~11년 차'는 절반 이상인 52.4%가 '먹는 것을 줄인다' 답했으며, '7년~9년 차'는 '카드를 잘라버리려 한다'(13.6%)는 답변이 다른 연차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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