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경제] 회사는 왜 생겨났을까요?

회사는 왜 생겨났을까요?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은 왜 회사를 만들었을까요?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직장인 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만, 사실 이러한 의문을 가져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군요.

 

“회사란 시장에서의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을 줄이기 위해 이를 내부화 하려는 과정에서 만들어 진 거다” 기업경제학(Business Economics)이란 학문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든 먹고 살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되는 데 여기에는 어쩔 수 없이 거래비용이란 게 발생합니다. 그런데 시장이 불완전하여 이 거래비용이 커지게 되면 차라리 조직을 구성해 거래를 내부화 시키는 게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래서 사람들은 회사를 만들 게 되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찐빵을 파는 N씨가 있다고 해보죠. N씨는 찐빵을 대량으로 만드는 공장에 가서 찐빵을 사다가 사람들에게 파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찐빵 공장이 N씨의 눈을 속이고 좋지 않은 재료를 쓰는지 찐빵 맛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가격을 자꾸 올리기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런 찐빵을 받아서 도저히 이문을 남기고 팔 수가 없겠죠. 이러한 것들이 다 N씨의 추가적인 비용으로 작용하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N씨는 아예 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찐빵을 만들자는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세상일을 아무런 계산 없이 무대포로 할 수는 없겠죠. N씨는 주판을 튕겨 봅니다. 재료를 시장에서 사오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마에, 찐빵 만드는 주방장 고용하면 한 달에 얼마씩 나가고… 이렇게 비용을 들여서 찐빵을 팔면 생기는 이문이 맛 없는 찐빵을 공장에서 사게 되어 날리는 비용과 비교해 보는 거죠. 그리고 직접 찐빵을 만드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N씨는 과감하게 찐빵 회사를 만들게 되는 거죠.

 

이러한 관점은 나아가 기업의 수직적 M&A의 주요한 동기가 됩니다.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 부품회사를 통제하기 힘들어 추가적인 거래비용이 발생한다면, 아예 부품회사를 M&A를 통해 자회사로 만들어 버리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이렇듯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회사는 21세기에 들어서 우리에게 다소 두려운 존재로 느껴지고 있나 봅니다. 「회사가면 죽는다」라는 책에서 억압의 존재로 그려진 것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사회에서 ‘삼성’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 들이 이러한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레지던트 이블」처럼 어쩌면 미래는 국가보다는 기업이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다소 당돌한 상상력도 터무니 없게 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를 무조건 없앨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 때문에 교통사고와 매연으로 고생한다고 해서 자동차를 없앨 수 없듯이 말입니다. 다만, 어떻게 효과적으로 잘 활용해 우리의 우려를 없앨 수 있느냐 하는 ‘운영의 묘(妙)’가 더 중요한 거겠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