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과 주식의 차이점: 가격변동 위험에 대하여

입력 2005-09-04 18:36 수정 2005-09-08 02:00
재테크의 쌍두마차는 누가 뭐래도 집(부동산)과 주식입니다. 쌀 때 사서 값이 오르면 부자가 되는 거죠. 하지만 가만히 보면 이 둘은 서로 차이점이 있습니다.

 

주식은 매수를 하는 즉시 ‘가격변동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아무리 대세 상승기라고 해도 주가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불안합니다. 따라서 주가의 변화를 계속 살피면서 최상의 매도 타이밍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듯 주식은 투자하면서부터 불안합니다. 그러다 다행히도 주가가 올라 팔고 나오면 그때부터 두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주식 투자입니다.

 

◆ 주식 = 매수 후에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

◆ 집 = 매수 전에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

 

집은 다릅니다. 오히려 매수를 하기 전에 ‘가격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집이 없는 사람은 강변북로를 달리며 쭉쭉 들어선 아파트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서울 시내 집들이 많은데 내가 가진 집은 어디에도 없으니…” 혀를 찹니다.

 

아무리 선진국을 운운해도 우리나라 사람은 자신의 집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게 부의 상징을 떠나서 최소한의 사회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그냥 전세를 살거나 월세를 살아도 될 것 같지만, 우리들은 사는 집이 아니라 소유하는 집을 원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을 사기 전에 항상 조바심입니다. “이거 집 값이 내년에도 오르면 어떡하지? 이러다 영원히 집을 못사는 거 아냐?” 항상 불안합니다. 정부 정책으로 집 값이 조금이라도 내리길 기대합니다.

 

그러다 큰 마음 먹고 집을 사게 되면 그때부터 가격변동의 위험에서 해방 됩니다. 집을 산 후에는 아무리 가격이 떨어져도 기분만 약간 상할 뿐이고 또한 아무리 가격이 올라가도 기분만 약간 좋을 뿐입니다. 실현 수익이 아니므로 자신의 재산에도 큰 영향이 없습니다.

 

주식은 쥐고 있으면 휴지 쪽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팔아서 현금으로 들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물건이지만, 집이란 자신이 깔고 사는 것이므로 쥐고 있는 쪽이 언제나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가격이 변동되어도 일단 깔고 살 수 있는 엄청나게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게 바로 집입니다. 주식은 사고 싶지만 사고 나면 불안한데 반해 집은 사고 나서 오히려 편안해 지니 누군들 집을 사지 않으려 하겠습니까? 능력만 된다면 말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집의 수요는 계속 있습니다. “나 주식투자 절대로 안 해!” 하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난 집 절대 안 살래!” 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하는 것도 바로 그 이유입니다.

 

경제학적으로 이렇게 수요가 계속 있는 재화(財貨)의 가격은 쉽사리 떨어 질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은 지금까지 몇 십년 간 계속 올라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집의 특성이 바뀌지 않은 한 부동산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을 것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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