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저성장 시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 한국, 일본의 버블 붕괴 전철을 밟을까

입력 2015-06-04 12:28 수정 2015-06-04 12:28
 

한국과 일본 모두 2015년은 의미 있는 해다. 현재 세계질서를 만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지났다. 우리에게는 광복 70주년, 일본 입장에선 패전 70주년이다. 한일 양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에 올해는 어떤 해로 역사에 기록될까. 2015년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경제면에서 양국에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경제는 버블 붕괴 후 ‘잃어버린 20년’의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일본보다 뒤늦게 근대화, 산업화의 길을 따라간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에서 일어나 1980년대 말까지 고도성장을 이룩한 일본경제. 1990년대 초반부터 버블 붕괴를 겪고 다시 일어서고 있는 일본경제의 성공과 실패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요즘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전후 70년, 일본의 초상’ 시리즈를 통해 기적으로 불리는 현대 일본의 명암을 다루고 있다. 5월31일 방영된 ‘일본경제 버블과 잃어버린 20년, 무슨 일이 일어났나’는 일본경제 버블 형성과 붕괴 과정을 분석했다.

이날 특집 프로그램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금융이 경제의 주역이 돼 ‘머니 경제’로 세계가 돌진한 1970년대 이후 각국에서 버블 생성과 붕괴가 반복됐다. 세계인들이 처음으로 그 무서움을 실감한 것이 1980년대 말 발생한 ‘일본경제 버블’이었다. 당시 일본은 ‘머니 경제’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많은 기업들이 머니게임에 빠져 버블 붕괴 후 불량채권 은폐에 몰두했다. 전후 일본 특유의 사회시스템이 이런 현상을 조장했다.

일본경제의 장기침체 기점은 1980년대 후반 버블 형성이다. 정부와 일본은행이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경제 상황을 잘못 판단해 과다한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1985년 1만2000대였던 닛케이평균주가는 4년 만인 1989년 12월29일 3만8915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증시는 이듬해부터 수직추락해 2001년 초 1만 엔선 아래로 떨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증시는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2015년 6월 현재 2만 엔을 넘어섰다. 부동산은 증시보다 1년 늦은 1990년 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도쿄 등 주요 6대 도시 땅값은 10년 만에 70% 이상 폭락했다.
버블 형성 후 찾아온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일본경제의 장기침체. 버블 붕괴 당시 일본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당시 상황을 메이지유신, 2차세계대전 패전에 이은 일본 제3의 전환점으로 보고 강력한 대응책을 주문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 등 정책 결정자들의 실패가 잇따랐다.

이들의 판단 미스가 일본의 장기침체를 불러왔다는 게 NHK의 지적이다.

지난해 이후 한국에서도 일본식 장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올 5월까지 6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반년 동안 0%대를 맴돈 것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9년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이 일본식 장기침체로 빠질지, 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한일 양국이 처한 경제환경은 다르지만 유사점도 많다. 지난 20년 동안 일본에서 발생한 경제현상은 10~20년의 시차를 두고 많은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가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주식, 부동산, 창업, 고용, 소비 시장 등에서 이미 ‘일본화 현상’들의 조짐이 나타났다.

 

고령화 저성장 시대를 맞아 한국사회 변화와 경제전망을 진단하는 포럼이 열린다.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6월29일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제6회 일본경제포럼’을 개최한다. 오늘의 일본 경제를 들여다보면 한국경제의 내일을 읽을 수 있다.
제6회 일본경제포럼은 ‘고령화 저성장 시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 일본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불투명한 한국경제의 미래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발표자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고령화 저성장 시대, 한일경제 전망)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장기침체기 일본 부동산 가격 추이와 한국시장 전망)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학 대학원장(장기침체기에도 성장한 일본 유통업계 강자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10년 뒤 한국 소비시장 어떻게 달라질까) △ 이춘규 남서울대 초빙교수(고령화 시대, 한국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등이다.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편집부국장 겸 한경닷컴 뉴스국장 사회로 진행된다.

 


제6회 일본경제포럼은 한경닷컴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받아 2007년 3월 말까지 도쿄에서 근무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 도쿄특파원 근무를 마친 후 2011년 3월부터 한경닷컴 뉴스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선문대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일본 기업 재발견(중앙경제평론사)' '다시 일어나는 경제대국,일본(미래에셋연구소)'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중앙경제평론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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