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포인트까지 빠졌던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또 한풀 꺾이는 듯합니다. 1,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3월 중순부터 꺾이기 시작한 주가는 이런 식으로 몇 번째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박의 꿈을 달성해 남보란 듯이 부자가 되어 보려는 여러 개인투자자들은 이러한 변덕스러운 주가로 인해 참으로 심난할 따름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부자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부자가 되겠다고 난리법석들이다. 나라가 10년 넘게 힘들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흥청망청 쓸 때는 몰랐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을 겪고 나서야 돈 무서운 줄 알아서 돈을 가지겠다고 그러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돈은 있다가도 없기도 하고 그러는 게 좋다. 돈은 수단일 뿐이다. 그러니 위험할 때 나를 지켜줄 갑옷 정도면 충분하다. 돈에 매달리면 노예가 된다. 하지만 몸에 붙은 기술, 일 잘하는 노하우야말로 마음 놓고 쌓아 두면 평생토록 나를 지켜줄 참된 ‘부’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말은 오카노 마사유키(岡野雅行)라는 일본 오카노 공업사 대표가 한 것입니다. 소학교 학력이 고작인 그는 겨우 종업원 6명의 동네 공업소 수준으로 연간 6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장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저서인 <목숨 걸고 일한다>가 번역되어 출판된 바 있습니다. 

 

*

‘부자 되기 열풍’이 우리 사회를 떠들썩 하게 한지도 벌써 몇 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때의 유행일 거라 생각했던 이 열풍의 열기가 아직은 좀처럼 식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박의 꿈을 꾸며 오늘은 주식시장으로 내일은 부동산으로 이리저리 휩쓸려 다닙니다. 하지만 남는 것은 반복된 좌절과 멀어지는 ‘부자의 꿈’입니다.

 

많은 부자들이 “대박의 환상을 버릴 때 돈이 좇아 오더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년간 부자에 대해 연구한 서울여대의 한동철 교수는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개론>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부자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어른들도 “돈을 따라 다니기 보다는 돈이 좇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들은 어쩌면 부자가 뭔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sensationalism)이나 금융기관의 얄팍한 상술에 휩쓸려 맹목적 부자되기 열풍의 늪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대박의 꿈에 눈이 멀어서 말입니다.

 

+

그럼 재테크는 왜 하느냐고요? 재테크는 대박을 만들어 주는 마술램프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수입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툴(management tool)이라고 봐야 합니다. 자동차도 관리를 잘해야 잔 고장 없이 오래 탈 수 있듯이 자신의 캐쉬 플로어(cash flow)도 관리를 잘해야 큰 탈없이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부자가 되고 못 되고는 그 다음의 문제인 것 아니겠습니까?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