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재테크] 행복은 소득순이 아니잖아요!!!

이 사진은 1989년에 상영되었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하이틴 영화의 포스터입니다. 이미연, 김보성, 최수지 등이 청춘 스타로 열연을 했던 영화였죠. 당시 이미연씨의 앳된 얼굴이 돋보이는 포스터입니다. 물론, 저는 그때 대학생이라서 그랬던지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영화 내용에 대해선 뭐라 평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영화의 제목이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기억만큼은 생생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유는 뭘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은 ‘행복이 성적순’인 것처럼 돌아가는 데, 영화의 제목이 이에 대한 반발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습니다. 1989년 당시 학생들은 어른들로부터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명제를 강요 받으며 살았습니다. 야간자율학습이다, 주초고사다, 4당 5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의 굴레에 얽매여서 그렇게 힘들어하며 살았던 게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 학생들도 여기엔 예외가 아니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말이죠. 그러한 반발심리가 먹혀 들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살아오면서 우리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인생을 대략 30년 이상만 살아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명문대를 나와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럼 ‘행복은 성적순’이란 명제를 강요 받으며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우리 어른들에게 현재 있어서의 ‘행복’은 과연 무슨 순일까요?

 

그에 대한 약간은 객관적인 조사가 얼마 전에 이루어 졌는데요. 글로벌리서치라는 리서치기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행복지수를 조사한 게 바로 그것입니다. 이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의 성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해서 행복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 본 것인데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상태를 70점(만점 100점)으로 볼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행복 지수는 66.2점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조사대상이 광범위하지 않아 오류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여하튼 우리나라의 많은 성인들은 자신이 그리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만한 사실이 있는데요.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상당수가 ‘경제력’을 꼽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월 소득이 99만원 이하인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54.9점으로 월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사람들의 72.7점보다 17.7점이나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자! 이쯤 되면 <행복은 소득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성인영화 한편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저는 이 자리에서 ‘아무리 행복지수에 대한 조사결과가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은 자기 마음속에 있으니 소득 따위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는 식의 이야기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 조사의 결과를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경제력>에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100%는 아니더라도 이 등식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사회가 행복의 가치척도를 어디에 두는가 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과거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어른들의 강요에 파김치가 되었던 우리세대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 <행복은 소득순>이라는 스스로의 굴레에 얽매여 또 한번 파김치가 되는 세태가 왠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공부를 잘하면 다 행복해 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알게 되듯이 “부자가 되면 다 행복해 지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알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행복과 부자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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