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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1억 만들기 펀드, 진짜 1억 만들어 주는가?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력고사 시절엔 대입재수학원에 가면 <서울대반>이란 게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성적은 좋았지만 안타깝게 낙방의 고배를 마셨던 대입 재수생들이 이 반에 편성되었습니다. 물론, 이들이 <서울대반> 같은 곳에 편성된다고 모두 서울대에 합격하는 게 아니란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다’라는 의미에서 듣기도 좋고 부르기도 좋게 반 이름을 붙인 거죠.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압도적이라고 하는 군요. 이 펀드는 제가 2003년 말부터 칼럼이나 강연에서 여러 번 소개를 한적이 있죠. 따라서 적립식 펀드가 무엇인지는 이 자리에서 굳이 설명을 드릴 필요는 없을 듯싶네요.

 

아무튼 이 적립식 펀드로 최근 들어 돈이 몰리고 있답니다. 2004년 중순부터 수탁고가 꾸준히 증가해서 같은 해 9월 1조5,594억 원이던 것이 2005년 3월 28일 현재 무려 2조8,795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하는 군요(자료: 한국펀드평가) 다시 말해 6개월 사이에 1조3천억 원 이상이 늘어 난 셈이니 그 증가 속도는 실로 놀랄 만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물론, 적금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불입하기 때문에 ‘코스트 애버리지(Cost Average)효과’로 인해 다른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더러 최근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도 짭짤한 편이라 이러한 인기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다만 요즘처럼 무서울 정도로 돈이 몰려들다 보니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없지 않은데요. 어떠한 투자가 되었든지 투자자들이 우르르 몰려 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적립식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기관들이 이 상품의 장점만 부각시켜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1억 만들기 적립식펀드> <3억 만들기 적립식 펀드>라는 이름의 적립식 펀드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 펀드상품에 가입하면 무조건 1억 원이 생기고, 3억 원이 생길까요?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렇지 않을 것이란 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품의 문구에 사람들은 부지불식 중 현혹되어 버립니다. 마치 열심히 불입하기만 하면 1억 또는 3억 원이란 목돈이 보장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적립식 펀드 역시 엄연한 신탁상품입니다. 운용기관이 운용을 잘못해서 손실이 발생하면 그 책임은 투자자의 몫입니다. 운용기관의 운용능력 등에 따라서 투자자가 안게 될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적립식 펀드상품을 선택할 때는 그 동안의 투자실적이나 운용능력 등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예? 그럼 투자실적 같은 자료를 어디서 찾느냐구요?

 

요즘 웬만한 것은 인터넷에 다 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펀드에 대한 투자실적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해 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한국펀드평가(www.kfr.co.kr), 펀드닥터(www.funddoctor.co.kr), 모닝스타코리아(www.morningstar.co.kr) 등이 그러한 회사입니다. 여기에 가면 ‘유형별 Top20 펀드’ ‘유형별 Top10 운용사’와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펀드 수익률 상위에 랭크 되어 있는 운용사들의 펀드를 자세히 검토해 보고 가입을 하는 게 좋겠죠.

 

대입재수학원의 <서울대반> <고대·연대반>이 ‘열심히 하면 충분히 그러한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들을 선정해서 반 편성을 하듯이, <1억 만들기 적립식펀드> <3억 만들기 적립식 펀드> 역시 ‘열심히 운용하면 그러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운용사들을 선택해서 가입을 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적립식 펀드 인기가 있다고, 또한 판매직원이 좋은 상품이라며 추천하길래 무조건 가입하지 말고 ‘펀드 평가자료’를 한번쯤 검토해 보고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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