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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기업은 왜 自社株를 소각시키나?

올해 유독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소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 대표주식인 삼성전자도 2조원의 자사주 매입에 들어갔습니다.

자사주 매입 소각…

일부에서는 기업과 주주가 ‘win-win’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주주정책이라고 말하고, 또 한편에선 임시방편적인 ‘땜빵’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주가를 부양시킨다.

사실 하락장으로 투자손실을 입은 주주에게 자사주 매입 소각은 희소식임엔 틀림없습니다. 일단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서 소각시켜 버리기 때문에 그 만큼 유통물량 부담이 줄어들어 주가가 상승하기 쉽죠. 또한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 입장에서는 자신의 보유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효과도 있습니다.

적대적 M&A의 방지효과 있다.

기업입장에서도 장점은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낮은 가격에 주식 매집이 가능하므로, 아무래도 M&A에 대한 위협을 받기가 쉽겠죠. 이때 일정부분 주식을 매입해서 없애버리면 유통물량이 줄어들어 외부 M&A세력이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에 쉽게 M&A를 진행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배당 압력 줄일 수 있다.

또한 배당에서도 자사주 매입 소각은 주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기업이 영업을 해서 번 돈은 기업내부의 잉여금으로 남게 되고 결국 그 돈은 ‘배당하라’는 주주의 압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잉여금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배당할 돈이 그만큼 줄어들고 또한 배당하는 근거가 되는 외부 주주의 주식수도 줄어 들게 되어 배당압력도 줄게 됩니다.

간접배당으로 배당세 줄이는 효과 있다.

물론, 배당에 따른 주주들의 이득도 있습니다.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돈을 주게 되면 배당세 16.5%를 정부가 가져가게 됩니다. 하지만 돈을 주고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게 되면 세금 없이 간접적인 배당을 한 효과가 있으니까 말이죠.

이런 장점이 있는데 자사주 매입을 안 한다면 그게 제대로 된 기업이겠습니까?

하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랍니다.

올해만 해도 벌써 2조 7천억원이 넘는 금액이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사려졌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이 돈을 자사주를 소각하는 데 쓰지 않고 신규사업에 투자해 실질적인 기업의 체력을 강화하는데 사용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랬더라면 기업도 돈을 벌어 좋고, 고용도 창출되고 내수시장도 이렇게 냉각되지는 않을 텐데 하고 말이죠.

자사주 매입하는 돈으로 차라리 기업에 투자해라!!!

맞습니다. 사업투자 및 기술개발에 돈을 써서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통해 주가가 올라가는 게 정상적인 선순환 구조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기업의 본연의 역할은 하지 않고, 남는 돈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해서 주가를 부양시킨다는 건 정말 ‘언 발에 오줌누기 식’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 되면 얄팍한 술수에만 밝은 기업들이 한없이 미워집니다.

그런데 말이죠. 기업만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도 가능성이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기전망은 불투명하고 정부의 규제는 많고 노사관계도 불안전한 이 마당에 어느 기업이 돈이 남아 돌아서 무작정 투자를 하겠습니까?

그래도 기업의 사명이며, 사회적 의무라고요? 그렇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기업의 입장도 이해해 줘야 할 듯 싶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은 기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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