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합니다. 작열하던 태양과 무더위의 여름은 이제 추억이 되어 버리고 가을을 알리는 메시지들로 주변이 하나 둘씩 채워지고 있습니다.



추억이란 참 냉정한 것 같습니다. 그토록 아프고 절실했던 현실을 무덤덤한 과거의 기억으로 퇴색시켜 버리니 말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810선도 회복하자 강세장 전환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감마저 돌고 있습니다. 물론, 단기적인 랠리일 가능성에 무게들 더 두고 있지만 그래도 700선 마저 깨질 수 있다며 가슴 졸이게 만들었던 폭락장의 위기설은 이제 추억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주가의 변화도 계절의 변화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여름이 지나가면 반드시 가을, 겨울이 오듯이 말입니다.



요즘 아파트 가격이 하락추세라는 기사가 심심찮게 눈에 뜨입니다. 특히 꺾어질 줄 모르고 오르기만 했던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지난 4월19일 이후 주간단위로 한 주도 가격이 오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이 곳의 전세값 역시 하락폭이 서울 전체평균의 세 배 가까이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지칠 줄 모르던 부동산 시장의 과열현상은 추억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 역시 계절이 변화하듯 말입니다.



하지만 ‘봄은 봄이되 봄이 아니다’ 라는 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이나 오르고 내리는 순환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흐름을 제때 읽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실패의 악순환 고리에서 벗어 나지 못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꺾인다는 기사를 보고 “봐 내 그럴 줄 알았어! 언젠간 꺾일 거라 생각했어.” 라며 통쾌해 하기만 하고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 사람이나 주가가 다시 뜬다는 기사를 보고 “야 이제 상승장이구나 추격 매수해야지.” 라며 몰빵을 지르는 사람들은 모두 실패의 악순환 고리에 얽힐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주가가 폭락할 때 미리 우량주식을 잡아 두었다가 지금은 오히려 이익실현을 고려하는 사람이나 또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라고 등을 돌리기 보다는 지금 다시 부동산 투자를 한번쯤 고려해 보는 사람에게 시장은 승리의 미소를 지어 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봄은 그야말로 봄이요. 여름은 여름인 거죠.



제대로 시장의 흐름을 타지 못해 실기를 한 사람이라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냉정하게 과거를 추억으로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의 일들이 여전히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 이는 추억이 아니라 ‘과거의 망령’이겠죠. 폭락장에 투매해서 손해보고, 상승장에 추격매수해서 묶여버리는 사람에게 주가의 변화는 추억이 아니라 영원한 실패의 굴레로 남을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쪽에 있습니까?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