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 → 기업수익확대 → 설비투자 및 고용증가 → 소비심리호전 → 소비증가 → 주가상승 및 경제회복



지금 일본의 모습입니다. 부럽기 짝이 없죠. 한때 일본경제를 논할 때면 언제나 ‘잃어버린 10년’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을 만큼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10년 장기불황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일본의 불황종말과 호황시작!!!



물론, 과거 95, 96년에도 엔저(円低)로 인해 어느 정도 회복조짐이 있었고, 최근 2000년 경에도 IT경기 호황으로 인해 잠시 반등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는 지금의 회복세와는 사정이 달랐죠.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의 회복원인을 몇 가지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1) 우선, 정부가 10년 이상 꾸준하게 진행해 온 구조조정의 성공으로 기업의 과잉채무, 과잉인력, 과잉설비 부담을 줄였다는 것입니다.

2) 그리고 대중국 수출 등 수출의 확대와

3) 소위 ‘新3器’라 불리 우는 디지털카메라, DVD, LCD TV 등 3대 디지털 제품의 판매호조와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부품산업의 호황을 대표적인 회복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전통적으로 부품 및 소재산업이 강해 수출경기가 내수의 확대로 곧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나 홀로 수출경기 활황’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일본도 10년 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부동산 경기 버블의 붕괴로 인한 금융기관 채무 증가를 시발로 악성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치닫던 최악의 10년 말이죠.



그렇게 힘들었던 일본 경제가 회복과 호황의 길로 접어들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본 기업에게는 경쟁력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때를 기다리며 몸을 만들어 나간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일본 기업의 GDP 대비 R&D 투자, 총인구대비 연구개발인력 등의 수준은 불황기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걸 들 수 있습니다. 힘이 있으니 중병에서도 회복을 할 수 있는 거죠.



우리경제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이 넘고, 내수시장은 얼어붙어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갈까요? 아무도 미래를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지만, 당분간은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흔히들 우리나라는 정부의 규제가 심해서 기업하기 힘들다. 강성 노조로 경제의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제일 근본적인 것은 우리나라에는 세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핵심 부품이나 소재를 수입하지 않으면 완제품을 만들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투자를 안 한다고 하지만, 투자 해 봤자,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게 지금의 우리 기업입니다. 그러한 우리 기업, 우리 경제가 지금 중병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걱정이 됩니다.)



최근 신문을 보면 ‘우리 경제 일본식 장기불황은 아니다’ 라며 일본의 불황과 우리나라와의 다른점을 열거한 기사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장기불황이 일본식이든 프랑스식이든, 양식이든 한식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우리 경제가 장기불황으로 빠지냐 아니냐가 중요한 거죠…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물론 막연한 희망은 문제가 있겠지만, 현실을 냉정히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아 보면 우리도 일본처럼 회복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2년 전만해도 세계는 일본을 비웃었습니다. 예전에 아시아를 이끌던… 하지만 지금은 고장나 쓸모 없는 기관차에 비유하며 무시했습니다. 어느 경제학자는 ‘일본 경제를 정상화 시키는 것은 한 손으로 50병이나 되는 맥주를 바른 쪽 테이블로 옮기는 것과 같다’ 라고 악평을 했습니다.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이제 세계는 놀라워하고 부러워합니다. 일본이 다시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죠.



2004년 현재, 세계는 우리를 비웃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우리 경제에 대해 악평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말들은 사실이며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고 해서 너무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기서 떨치고 일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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