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금융]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어? 왜 내가 한 말에 이렇게 세계가 야단법석이지?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몇 주전 중국의 원지아바오(溫家寶)총리는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겠다고 말한 뒤,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최근의 경제적 위상을 볼 때 중국 총리는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당시 그의 발언으로 세계가 휘청거린 것은 일종의 나비효과로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에서 서식하는 나비의 날개 짓 하나가 시간이 지나서 미국에 토네이도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그 ‘나비효과’ 말이죠.

당시 모든 사람들이 중국의 경기과열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고 그래서 조만간 중국은 긴축정책을 펼 것이라고 다들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중국 총리의 긴축정책론은 알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상했던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국의 금리인상 분위기와 중동의 혼란 등과 절묘하게 믹스가 되면서 예기치 못한 충격으로 돌변해 버리게 된 거죠.

영화로도 잘 알려진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쥬라기공원(Jurassic Park)’에 보면 혼돈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세상은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어떤 하나의 일률적인 규칙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혼돈이론의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소설에서는 유능한 수학자가 혼돈이론을 내세워 공룡의 인위적인 진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고 경고를 하죠.

혼돈이론에 따르면 세상에는 일률적인 규칙이 없으므로 아주 미묘한 자극이 향후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나비효과 같은 것이죠.

점점 세계 경제가 단일화, 글로벌화 되면서 이러한 파급효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중국쇼크’를 보면서 그 파급효과의 크기와 전파 속도에 세계의 경제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이제는 미묘한 충격 하나가 얼마나 큰 혼란을 일으킬 지 예측하기 조차 힘들어 진 게 아니냐는 거죠.

그럼 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요?

언제나 그렇듯이 정답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냉정을 잃지 않고 견뎌나갈 수 밖에는요. 아무리 거센 토네이도라 해도 지나간 후에는 따뜻한 햇살과 상쾌한 공기를 선사하니까요.

저도 이번 사태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실 저는 LG카드 주가가 600원대 일 때 간만에 초단기 투기거래(?)-저는 이런 거래를 거의 안 하는 편이지만-를 할 속셈으로 매수를 해서 1,700원대에서 팔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시장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서 아주 적은 금액으로만 주식투자를 합니다.^^)

그 후, 점심을 먹다가 대통령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되는 걸 보고 바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당일 장 중에 주가가 엄청 빠졌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충격은 곧 회복되게 마련이라고 생각했죠. 몇 일 후 매도를 해서 짭짤한 수익을 얻었습니다.

중국 총리의 긴축정책론 발표 당일, 역시나 주가는 폭락 했죠. “야… 중국 경기과열은 다 아는 사실인데, 얼마 가겠냐?” 몇 번의 작은 승리로 건방져진 저는 다시 삼성전자를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토네이도에 휩쓸리는 시발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죠. 물론, 당장 저에게 부담되는 규모는 아니라서 ‘부득이한 장기보유’로 돌입했지만 말입니다^^;

최근 다시 장이 회복세를 보입니다. 물론, 후폭풍이 있을지 어떨지 아직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말이죠. 특히 요즘 같이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얽히고 설켜서 어떤 상황이 일어 날지 예측하기 힘든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겠죠.

하지만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투자하며 냉정을 잃지 않고 버텨나가는 자세라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아무리 미사어구를 써봐도 우리 같은 개미들이 투자하기에 점점 더 시장은 위험해 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인드를 바꿔 ‘간접투자상품’으로 전향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주식시장을 아예 떠나든지 말이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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