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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타코미터 적색신호 : 중국은 엔진과열 상태

자동차 계기판에는 ‘타코미터’라는 게 있죠. 1분당 엔진 회전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계기판의 바늘이 오른쪽 적색부위를 넘어서면 위험하므로 엔진 회전수를 줄여줘야 합니다.

엔진이 빨리 돌면 빨리 돌수록 강한 힘으로 빠르게 앞으로 전진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그러다 엔진이 열을 받으면 심할 경우 폭발할 수도 있거든요.

‘타코미터’는 바로 이러한 위험을 알려주는 시그널인 셈입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중국경제에 대해 긴축정책을 펴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 2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는 통화량, 은행대출, 고정자산 투자 급증 등으로 엄청난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발표했었죠.

이로 인해 세계금융시장은 소위 ‘중국쇼크’로 박살이 났습니다. 미국시장은 다우존스가 1.29%, 나스닥이 2.12%나 떨어졌고, 우리나라 증시도 29일 종합주가지수가 26포인트나 급락을 했죠. 가히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죠.

중국정부는 말뿐만 아니라 실제로 성장 속도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조치에 돌입한 것 같습니다. 과열업종 신용대출 증가를 엄격히 통제하기 위한 지침이 각 금융기관으로 내려갔으며, 과도 투자를 부추기는 업체와 책임자를 상대로 철저한 조사가 착수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인민은행(중국의 중앙은행)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가 먹혀 들지 않으면 올 하반기 금리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들이 돈을 빌려 쓰는데 자금부담이 되므로 무리하게 돈을 끌어다 사업확장에 투자를 할 수 없게 되니 경기과열을 잠재울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공산품 수출 對중국 비중 69%)의 경우, 더욱더 큰 걱정이 아닐 수 없겠죠. 안 그래도 내수 부진인데 그나마 수출로 숨통을 트고 있는 판국에 중국에서 성장의 속도를 줄인다니 말이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무조건 걱정하고 부화내동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중국경제가 너무 성장 일변도에만 있었고, 따라서 중국號의 ‘타코미터’ 바늘이 우측 적색부분까지 올라가 엔진이 과열된 상태입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號를 운전하는 중국정부가 이런 시그널을 진지하게 받아 들여 브레이크를 잡아 속도를 줄이기 시작한 거죠. 자동차도 안전 운행을 해야 하듯 무조건 달리는 것만 능사가 아닌 걸 파악한 중국정부는 어찌 보면 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빠르게 달리는 게 능사가 아니며, 그렇게 달리다 보면 아예 엔진이 망가져 더 이상 회생 불능해 질 수 있겠죠. 그때 받을 타격은 아마 세계 경제의 대공황이 아닐까요?

자동차가 속도를 줄인다고 해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커브 길에서는 속도를 줄여줘야 더욱더 안정감 있게 앞으로 갈 수 있으며, 또한 엔진이 과열되었을 때는 이를 식혀 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거죠.

‘중국쇼크’로 주식시장에서 불안해 하시는 분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타코미터’의 시그널을 받아들여 감속 운전에 들어간 중국號가 과연 위험한 것인지…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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