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재테크] 진검승부 : 투자에 내몰리지 말라

지난 1월부터 중앙일보에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라는 책 소개 섹션에 격주 토요일에 제 칼럼이 실립니다. 제목은 입니다.

2주일에 한번씩 경제, 경영서나 자기개발서 중 1권을 선정하여 칼럼을 씁니다. 다른 신문의 책 소개 칼럼과는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책의 줄거리나 책을 읽고 난 다음의 소감 등을 소개하는 게 아니란 거죠.

그냥 선정한 책의 내용과 관련하여 써 내려간 수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책과 관련하여 직간접적으로 떠오르는 저의 생각을 쓰는 것이죠. 나름대로 제 색깔을 내려고 노력하는 데 그리 쉽지 만은 않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처음 중앙일보 칼럼에 실은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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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히로유키 감독의 이란 영화에서 떠돌이 검객인 카자마츠리는 얼떨결에 지방 성주의 보검을 빼앗아 가게 된다. 성주의 아들인 헤이지로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검을 찾기 위해 카자마츠리를 뒤쫓는다. 당대 최고의 고수인 카자마츠리와 이제 막 검술을 익히기 시작한 헤이지로의 싸움은 보나마나 뻔한 것이다.

진검승부란 게 원래 “앗” 하는 순간에 상대의 칼날이 자신의 배를 갈라 버리는 무서운 싸움이다. 따라서 언제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제대로 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풋내기 헤이지로의 패기와 정의감은 용기로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만용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는 미조구치라는 사람이 나타나 그의 목숨을 구해주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이고 실제였다면 헤이지로는 칼 한번 못 써보고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다.

영화나 소설은 현실과 다르다. 현실처럼 지루하지도 냉혹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항상 해피엔딩을 바라는 관객이나 독자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인훈의 소설 를 보면 현실과 예술사이에서 방황하며 살아가는 독신자인 주인공에게 어여쁘게 생긴 친구의 딸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녀는 서울에서 의탁할 곳이 없으니 잠시 그의 거처에서 머물고 싶다는 말을 꺼낸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녀들 돌려보내고 그리고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작가는 말한다. 재미있는 소설이 되려면 그녀와의 Something이 있어야 한다. 독자도 내심 이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소설처럼 그렇게 재미있거나 다이나믹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담담하게 현실을 말한다.

주식투자 역시 현실이다. 그리고 재테크 중에서 가장 살벌한 진검승부이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좀처럼 과실을 나눠주지 않는다. 필드에서 닳고닳아 내공이 하늘을 치솟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며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내가 투자하면 다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과 만용으로 해피엔딩을 꿈꾸며 오늘도 대박을 향한 진검승부에 뛰어든다.

인터넷 다음카페에서 쥬수아라는 필명으로도 유명한 조상훈의 (매일경제신문사刊)란 책에서도 주식투자를 진검승부에 빗대어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14억이란 돈을 실제로 번 자신의 경험담이라 더욱 수긍이 간다. 그리고 그는 현실은 생각보다 지루한 것이며 막연한 꿈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곳임을 역설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재테크서`라기보다는 인생의 본질을 이야기하려는 `자서전`에 가깝다. 그의 진솔하고 때로는 압도적인 주장이 마음에 든다.

– 중앙일보 에서 –

저는 라는 책에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이 투자란 진검승부이며 따라서 투자에 쉽게 내몰리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에는 그 내용이 아주 조금만 언급되어 있지만 저에게는 다른 어느 부분보다 그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확실하게 점검해보지도 않고 남들이 하니까, 또는 목돈을 마냥 가지고만 있는 게 불안해서, 그리고 어제도 주식매매를 했으니 관성의 법칙으로…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도 무턱대고 매매를 하는 게 바로 ‘투자에 내몰리는 행태’ 아닐까요?

이왕 뽑은 칼 그냥 칼집에 넣기가 뭣해서 고수에게로 달려 드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되겠죠. 쉬는 것도 때론 재테크이니까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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