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재테크]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溝口汎米, おぬしは俺ほど腕を持っている者が何故世に出ることができないのか。何が太平なのだ。何が德川だ。

(미조구치 한베이, 오누시와 오레호도 우데오 못떼이루모노가 나제 요니데루고토가 데키나이노까. 나니가타이헤이나노다. 나니가 도쿠가와다.)

“미조구치 한베이, 너는 나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 왜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가. 뭐가 태평성대고, 뭐가 도쿠가와 시대란 말인가!”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의 이라는 영화에서 강호의 고수 카자마츠리가 검술의 달인 미조구치 한베이를 생각하며 독백으로 한 말입니다.

이 독백과 동시에 “쨍”하고 카자마츠리는 자신이 들고 있던 사기로 된 술잔을 손가락으로 깨어 버립니다.

세상에 자신보다 뛰어난 고수를 만나지 못해 방황하던 카자마츠리는 우연히 미조구치 한베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한눈에 그가 은둔해 살고 있는 검술의 달인임을 알아 봅니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카자마츠리는 본능적으로 그와 승부를 겨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조구치 한베이가 자신의 검술을 숨기고 평범한 촌부로 살아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미조구치 한베이는 예전에 검으로 원하지 않는 살인을 한 것을 뉘우치며 다시는 진검 승부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니 한사코 카자마츠리의 도전을 거부하는 건 당연한 거죠.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둘은 어쩔 수 없이 겨루게 되고 결과는 카자마츠리의 패, 은둔자인 미조구치 한베이의 승.

카자마츠리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벼랑에 떨어져 버립니다.

만약 둘이 겨루지 않았다면 카자마츠리는 계속적으로 강호의 고수로서 인정 받으며 살았을 텐데, 왜 끝까지 미조구치 한베이와 한판 승부를 원했을 까요?

고수는 언제나 자신을 시험으로 빠져들게 하여 스스로를 증명함으로써 만족을 할 수 있나 봅니다. 그게 바로 고수가 살아가는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끝까지 자신의 실력을 숨기며 안분지족하는 은둔자인 미조구치 한베이를 더 높은 고수로 묘사합니다. 벼가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듯 말이죠.

얼마 전 뉴스에서 그 동안 주식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냈고 이로 인해 TV에도 출연하기까지 했던 증권전문가가 빈집털이 범으로 잡혔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이후에 주식투자를 잘못해서 몇 십억원을 날려 번 돈은 물론 빚까지 얻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빈집을 털었다는 범행동기를 밝혔다고 하더군요.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주위엔 이와 비슷한 케이스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적은 돈으로 조금씩 수익을 내다 잘된다 싶으니 몰빵을 해서 그 동안 번 돈을 다 날려 버리거나,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 팔아 한 밑천 잡았는데 이번 딱 한번만 더 하고 접어야지 하다가 이번 부동산 안정화 대책 때문에 물려 버린 경우도 있죠.

특히, 고수가 되면 될수록 예전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감을 잃어버려 좀더 위험한 투자를 시도하다가 중도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를 진정한 고수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말이죠.

무슨 일이든지 적당할 때 빠져 나올 수 있어야 하고 때가 되면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주식투자와 같이 총알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 올지 예측하기 힘든 게임에서는 한 두 고지를 점령하고 나면 적당히 손을 떼고 관망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게 오히려 더 고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상에 은둔하고 사는 미조구치 한베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계속해서 그에게 진검 승부를 요구했던 카자마츠리가 ‘싸나이’ 세계에서는 멋있을 지 몰라도 현실세계에서는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칼로 흥한 자가 계속 칼을 쓰게 되면 칼로 망하니까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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