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갑신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어느 기관에서 2004년에도 어김없이 새해 소원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예년 같으면 가족의 건강, 남편의 승진, 내 집 마련 등이 주요 순위였는데, 올해는 재테크가 응답자 중 무려 32퍼센트를 차지해 1위를 했다고 하는군요. 아무래도 요즘은 재테크가 가장 큰 화두인 것은 분명한가 봅니다.




그러다 보니 새해를 시작하는 마당에 ‘과연 올해에는 나도 재테크에 성공해서 부자의 대열에 낄 수 있을까?’ 정말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주위의 이야기로는 부가가 되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하고 기회도 잘 잡아야 한다는데 막연한 희망만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한다는 건 왠지 불안합니다.




그래서 올해의 재운(財運)이 어떠한지 토정비결도 보게 되고 사주팔자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것들로 정말 올 한해 자신의 재운을 알 수 있을까요? 조금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토정비결 같은 것에 그다지 목을 메지는 않을 것입니다.




리트머스 용지(litmus paper)란 게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자연시간에 한 두 번쯤은 실험용으로 사용해 봤을 겁니다. 리트머스이끼 등의 지의류(地衣類)에서 얻은 리트머스용액을 여과지에 침투시켜서 말린 용지를 말합니다. 이 용지는 용액이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 판정하는 데 사용하죠. 파란색과 빨간색 이렇게 두 종류가 있죠. 이 중에서 빨간색인 것을 용액 속에 담가서 그 색깔이 파란색으로 변하면 그 용액은 알칼리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반대로 파란색 용지를 용액 속에 담가 빨간색으로 색깔이 변하면 그 용액은 산성이라 보면 되는 거죠.




현명한 과학자들은 리트머스의 성질을 이용해서 알칼리성인지 산성인지를 간접적으로 손쉽게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죠. 이렇듯 세상에는 일일이 맛을 보고 성분을 분석하지 않고서도 그 물질의 속성을 알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답니다.




우리 주위엔 아직 부자가 되거나 출세를 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향후 큰 돈을 벌지 또는 출세를 할지를 판단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용지’가 있습니다.




그게 뭐냐구요?




그건 현재 당신이 누구를 만나고 있는가를 조사해 보는 것입니다. 당신이 만나는 사람의 종류가 부자가 되거나 출세를 할 가능성을 알 수 있는 리트머스 용지인 것입니다.




당신이 현재 돈을 실제로 벌어 본 사람, 실제로 벌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들과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그들로부터 매일 자극을 받고 있다면 당신은 큰 돈을 벌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일 당신이 매일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서 사무실의 동료들만 보고 살아간다면, 특히 대기업에서 정해진 특정 파트의 일만을 맡아서 매일을 그렇게 보낸다면 당신은 불행히도 큰돈을 벌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신이 기껏 저녁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당신과 함께 일하는 부서 사람들 뿐이라면, 그리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리모콘이나 누르고 있다면 당신은 감히 승진을 하거나 부자가 되기를 꿈꾸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영업을 하는 M씨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30억 정도의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네트워크를 늘여 나가기 위해 상당히 많은 모임에 참석하며, 또한 그 업계에서 기반을 잡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주말도 반납을 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저녁을 두 번씩 먹을 때도 부지기수였다고 합니다.




인생을 치열하게 살 것인지 아니면 여유 있게 살 것인지는 순전히 자신의 선택 사항입니다. 안분지족하며 여유 있게 사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문제인 것은 그저 평범하게 출근해서 매일 똑 같은 사람과 만나며 하루하루를 안이하게 보내면서 ‘올해에는 큰 돈을 벌고 싶어! 올해에는 출세하고 싶어!’ 하는 식의 욕망만 머리 속에 가득 채우고 사는 삶이 아닐까요?




앞서 말한 2004년의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우리 주위에는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 꿈만 꾸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죠.




어제 당신이 만난 사람은 몇 명이었나요? 그리고 오늘 당신이 만날 사람은 무얼 하는 사람인가요? 그 대답 속에서 올 한해 당신이 얼마나 많이 달라질지에 대한 가능성이 들어 있답니다.




자! 당신의 리트머스 용지에는 무슨 색깔이 나타나 있나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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