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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옵션: 불확실성이 돈이다!!!

옵션이란 거 그거 좋은 겁니다. 콜옵션의 경우만 봐도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정해진 가격(옵션의 행사가격)에 해당 주식을 사서 이를 시장에 팔아서 그 차익만큼 먹을 수 있죠. 게다가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면 그만이니 더 이상 손해를 볼 필요가 없죠.

따라서 투자자는 향후 주가의 추이를 예의주시 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가격 이상이 되어 행사하면 되죠. 그래도 투자의 세계에서는 공짜는 없으니 옵션가격(option premium) 만큼은 미리 돈을 지불하긴 해야 하죠.

통상적으로 콜옵션의 경우 옵션가격은 ‘옵션의 내재가치+α’ 로 형성됩니다. 여기서 내재가치란 옵션 행사당시의 주식가격과 미리 정해진 옵션의 행사가격과의 차이를 말하죠.

예를 들어 콜옵션의 행사가격이 80원이라고 하죠. 그런데 현재시점(t0)에서 주가가 100원이라고 하면 이 콜옵션에 투자한 사람은 당장 행사를 해서 80원에 주식을 사고 이를 시장에다 100원에 팔면 20원 만큼 이익 됩니다. 따라서 t0시점에서 내재가치는 20원(→ 100-80)이 되는 거죠.

향후 실제로 행사할 시점인 만기시(T)에 주가가 더 올라 200원이 되었다고 해보죠. 그럼 80원에 주식을 사서 200원에 팔 수 있으니 120원만큼 이익일 것이고 이를 t0시점에서 20원 주고 샀다면 결과적으로 100원의 순이익을 얻는 거죠.

그런데 옵션은 내재가치로만 가격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옵션 가격시세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행사 시점인 만기가 되기 전에 옵션가격은 내재가치보다 좀더 높습니다. 항상 ‘+α’가 더 있는 거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아직 만기가 될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주가가 더 많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아직은 게임이 끝난 게 아니니 주가가 더 오르거나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옵션 투자자들은 보기 때문에 만기까지 남아있는 시간에 대해 가치를 인정해서 ‘+α’만큼 옵션가격에 더해 주는 거죠. 그래서 결론적으로 옵션의 가격은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옵션의 가격(call option premium)=내재가치(intrinsic value)+시간가치(time value)

지금까지 이 글을 읽으시던 분들 중에는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니, 주가가 오르는 건 좋지만 내릴 가능성도 있는데 그걸 가치로 인정해서 플러스(+)를 해 준다는 건 이상한 거 아닌가?”

“만기까지 남은 기간동안 주가가 변동할 가능성이라고 했는데… 변동성은 즉, 위험(Risk)이고 위험이 높은 것은 좋은 일이 아닌데 어떻게 가치로 인정해서 플러스(+)를 해준단 말인가?”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변동성 자체는 위험이고 내릴 가능성도 있는데 무조건 시간가치를 플러스(+)해 주는 건 이상한 거죠. 하지만 옵션의 세계에서 이는 결코 이상한 게 아닙니다.

왜냐구요?

주가가 내리면 행사를 안 하면 되니까 말이죠. 콜옵션 행사가격이 80원인데 주가가 100원이다가 3일 후 만기에 가서 30원으로 떨어졌다면 그냥 행사를 안 하면 되는 거죠. 그 상황에서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옵션을 행사해서 80원에 주식을 사서 시장에다 손해보고 30원에 팔 사람을 없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옵션의 세계에서는 남은 기간동안 주가가 오른다는 좋은 쪽만 생각하면 되죠. 그래서 남은 기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로지 오를 가능성만 높다고 보고 이를 가치로 플러스(+)해주는 거죠.

‘리얼옵션(Real Option)가치평가’란 게 있습니다. 미래의 사업에 대한 경제성을 평가할 때 옵션의 원리로 평가하는 것을 말하죠.

원래 미래의 사업을 평가할 때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불확실성이나 변동성입니다. 잘 모르는 미래에 대해 불안하므로 사업을 비관적으로 보게 되는 거죠.

하지만 옵션의 개념을 도입하면 이러한 불확실성이나 변동성이 크면 클수록 사업을 더욱 가치 있게 보고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즉, 그 사업에 대한 순수한 가치에다 아직 시간이 남아서 그 사업의 결과가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플러스(+)해주기 때문이죠.

사업이 더욱 잘 될 것 같으면 계속 추진하고 사업이 악화 될 것 같으면 포기를 하면 되니까 말이죠. 현명한 포기는 미련하게 지켜 나가는 것 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옵션의 개념에서 우리는 배울 수 있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옵션과 같이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첫째, 초기 투자비용을 너무 들이지 말라 (콜옵션의 경우 약간의 옵션가격만 지불하고, 행사할 때 본격적으로 지불하니까요 → 어떤 일이든 몰빵하는 건 금물인 거죠)

둘째, 실익이 없으면 미련 없이 포기하라 (콜옵션의 경우 행사가격 대비 주가가 낮으면 미련 없이 포기하니까요 → 손절매를 무시하고 독불장군처럼 밀고 나가는 게 결코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랍니다)

이제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해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이나 주식투자를 하실 분은 한번쯤은 옵션의 개념을 떠 올리시기 바랍니다. 변동성이나 불확실성도 나에겐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보세요…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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