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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내년 금융업계의 화두: 간접투자상품

2004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내년도 금융업계의 화두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간접투자상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난 19일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이 새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8월말 국회를 통과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대한 세부사항을 규정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내년도 투자신탁시장에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간접투자상품이란, 다들 아시듯이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고객이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투자할 돈을 증권사 등을 통해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가입하면 그 돈을 투신운용사가 받아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 하는 거죠. 물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다시 고객들에게 나눠 주게 되죠.

다시 말해 고객이 직접 투자하는 게 아니라 투신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이를 간접투자상품이라고 하는 거죠.

내년 1월초에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 우선 신탁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관이 대폭 확대됩니다. 앞으로는 투신사,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는 물론 보험사까지도 신탁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므로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 지면 이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야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또 하나 달라지는 것은 간접투자상품의 투자대상이 대폭 확대된다는 것이죠. 사실 그 동안 수익증권 같은 간접투자상품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유가증권에만 투자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이 악화되면 투신사에서 부동산과 같은 다른 투자처에는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익을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죠.

하지만 이번에 변경된 시행령에는 내년부터 장내외 파생상품이나 부실채권은 물론 부동산, 골동품 등 실물자산이나 조합지분과 지상권 같은 가치 있는 권리 등에도 투자가 허용됩니다. 이렇게 되면 투신사가 고객의 돈을 운용하는데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므로 시장의 변화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으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죠.

그러다 보니 이번에 변경된 시행령에 대해 투신사 등 금융기관은 환영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아무래도 투자대상이 확대되었으니 이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다소 침체되어 있는 투신시장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죠.

내년에는 투신사에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기존의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서 주식이나 채권 외에 부동산이나 실물자산 등 다양한 투자처에 투자하는 변형된 간접투자상품 들이 생길 것 같고요.

그리고 새로운 간접투자상품으로 ‘실물자산연계증권(CLS펀드 상품)’이 선보여 질 예정입니다. 이는 금이나 원유 등 실물자산에 투자를 하는 간접투자상품인데요. 올 상반기 주가 상승으로 나름대로의 재미를 보았던 주식연계증권인 ELS펀드와 유사한 상품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참고로 ELS펀드 상품은 원금의 대부분은 안전한 채권에 투자를 해서 원금을 보장해 주고 그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부분에 대해 리스크가 높은 주가선물 등에 투자를 해서 높은 수익을 실현하는 상품입니다. 특히, 올 상반기에 설정했던 ELS상품은 주가상승으로 많은 수익을 냈는데요.

이제는 투자대상이 확대되었으니 주가선물 외에도 금이나 원유 등에 투자를 하는 실물자산연계증권(CLS펀드)이 등장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옛말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올해 초 ELS상품이 나왔을 때 이 상품의 특징을 알고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좋은 수익을 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는 변경된 법을 근거로 CLS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간접투자상품이 나오겠죠. 따라서 새롭게 나올 상품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예의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투자대상이 다양화되었다고 무조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할 때는 정말 좋은 투자 대상처인가를 전문가에게 문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테크를 하는데 있어 좋은 정보를 신속히 입수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죠.

아무튼 내년은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상품이 금융권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은데요.(물론, 이건 순전히 저의 생각이지만 말입니다)

약간은 다른 내용입니다만, 일전에 설명 드린 ‘사모펀드’도 내년에는 많이 만들어 지지 않을까 싶고요. 그리고 ‘해외펀드’도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경기가 계속적으로 침체했던 일본에서는 기존의 부자들에게만 인기가 있었던 해외펀드가 몇 년 전부터 대중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내년도 경기가 계속 좋아지지 않으면 돈들이 해외펀드 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합니다.

물론, IMF 이후에 들어와 증권사에서 판매한 해외펀드는 실적저조로 쓴맛을 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 무시무시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에 투자를 하는 차이나펀드나 내년도부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은 인기가 좋을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사모펀드의 경우, 내년도 M&A시장의 활성화와 맞물려 돈 가진 사람이나 기업들이 많이들 결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금융전문가의 층이 두터워지고 여러 금융기법 들이 발전하면서 단순한 투자가 아닌 다양한 간접투자 기법들과 이를 반영한 상품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금융에 대한 지식은 더욱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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