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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습경보!! 미국發 전쟁 - 환율전쟁

최근 또 하나의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번에도 미국에서 시작된 전쟁입니다. 이라크 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무슨 전쟁이 또 일어났냐고요? 이번 전쟁은 이라크 전 같은 물리적 전쟁이 아니라 총성 없는 전쟁 바로 입니다. 미국은 자국의 경제회복과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실질적인 ‘약한 달러 정책’을 밀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인들은 ‘강한 달러’와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경기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반대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거죠.

이라크 전쟁에 승리한 부시정권은 점점 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조여 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의 최강국답게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정책을 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그러다 보니 유럽연합, 일본 등의 여러 나라들이 미국의 약한 달러 공세에 맞서 금리인하 등 각종 경제정책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전쟁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래서 각종 언론에서 이를 환율전쟁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에 환율전쟁에 대한 질문을 하신 분이 있습니다. 신문기사를 보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의 약한 달러정책으로 세계가 환율전쟁에 돌입했다는 것인데 초보자라서 환율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신문기사에 나온 내용을 한번 살펴 보며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 미국은 달러화 약세를 사실상 용인함으로써 … 제조업 수출경기를 통해 경기 회복과 디플레이션 방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6/17일자 매경]

♧ 미국이 약한 달러 정책을 사용하면 미국은 수출이 잘 됩니다. 약한 달러 정책이란 달러의 가치가 외국 통화(편의상 우리나라의 원화라고 하죠.)인 원화에 비해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는 걸 의미하죠. ($1 = 1,200 → $1 = 1,100)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환율이 인하(=원화 평가절상)된 결과가 되며, 예전에는 1,200원 주고 샀던 물건을 1,100원 주고 더 싸게 살 수 있으니 미국물건을 많이 수입하겠죠. 그럼 자연적으로 미국은 수출이 증가하게 됩니다. 내년 대통령 선거 등으로 어차피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우려야 하는 부시 행정부 입장에서는 수출을 늘여 경기를 진작시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인 것이죠.

◆ (이에 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단기금리를 2.5%에서 2%로 50여년 만의 최저치로 낮추면서 유로약세를 유도하고 있다.[6/10일자 헤럴드경제]

♧ 유럽은 이에 맞서서 자국의 금리를 내렸다고 합니다. 자국의 금리를 낮추면 어떤 현상이 벌어 질까요? 돈은 금리가 높은 곳으로 쫓아 가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투자자들은 자국의 은행에서 돈을 뽑아서 외국에 금리가 높은 곳으로 옮겨 가게 됩니다. 그런데 외국의 금융상품에 투자를 하려면 외국 돈으로 바꿔야 하겠죠. 따라서 투자자들은 외환시장에서 자국 돈을 팔고 외국 돈을 사려고 할 것입니다. 경제의 가장 기본 원칙이 ‘수요·공급의 법칙’ 이죠. 결국 자국 돈을 마구 팔아 치우고(공급증가 → 가격하락) 외국 돈을 마구 사들이니(수요증가 → 가격상승) 자국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유럽중앙은행도 달러 약세(유로화 평가절상=유로화 환율인하)로 인해 수출 등에 부작용이 생기니 자신들도 유로화 약세를 유도해서 이 난관을 극복하고자 할 것입니다. 따라서 위에 설명 드린 이치를 이용해서 단기금리를 인하했던 거죠. 하지만 현재 그 약발이 제대로 안 먹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항상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경제 법칙은 수학공식과 달리 여러 변수에 의해 그 결과가 달라 질 수 있는데 이번의 유로화가 그런 것 같습니다.

◆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달러화 페그제(달러화에 고정한 환율)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계속 하락했고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17일자 매경]

♧ 중국은 1달러당 8.27위안으로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 위안화의 가치도 따라서 하락하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중국도 수출이 잘 될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같은 가격에 물건을 팔아도 외국 입장에서는 더 싸게 살 수가 있으니 가격경쟁력이 생기게 되니까요. 그래서 한국이나 일본 등 시장의 원리에 환율을 맡기는 변동환율제를 택하는 나라는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게 되는 거죠.

그럼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플레이션은 물건(자산)의 가치는 하락하고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시장원리가 아니라 고정환율이라는 정책을 사용하여 억지로 위안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건(자산)의 가치는 올라가고 이는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의미하죠. 다시 말해 자국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디플레이션을 고정환율제로 막음으로써 그 폐해를 외국으로 떠 넘기고 있는 것이죠. 그 때문에 일본 등에서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거죠.

◆ (이런 와중에도) 원화 환율은 아직은 일본의 엔화에 비해 절하곡선을 타고 있는데 이것이 만약 강세로 돈다면 … 그러면 하반기 증시는 활황을 기대하기 곤란해진다. [6/16일자 매경]

♧ 약한 달러 정책으로 우리나라 환율도 많이 내렸습니다.(약한 달러 → 강한 원화(평가절상) = 환율인하) 하지만 아직은 일본에 비해서는 절하 상태라고 합니다. 하지만 곧 강세(평가절상)로 돌아선다면 증시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군요.

환율과 주가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원화 강세가 되면 증시의 활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할까요? 우선 최근 증시상황을 한번 살펴보죠.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16일째 계속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외국인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국내 주식을 마구 사들였다는 거죠.

그런데 앞으로 계속적인 원화 강세로(평가절상=환율인하)로 인해 ($1 = 1,100 → $1 = 500)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외국인들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 치우고 달러로 바꿔서 다 빠져 나가겠죠. 왜냐하면 $1에 1,100원 주고 들어와서 주식을 하다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시 달러로 바꿀 시점이 되고 보니 500원만 있으면 $1를 살 수 있게 된 거죠. 그럼 주식으로 인한 투자수익률보다 환율로 인한 차익이 더 커지게 됩니다. 가지고 있던 1,100원으로 $2를 사고도 남으니까요. 그러니 외국인은 너도 나도 이 기회에 주식 팔고 달러를 챙겨 빠져 나갈 것이고 이번 주가 상승의 큰 버팀목인 외국인 매수세는 반대로 매도세로 바뀔 것이니 증시 활황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겠죠.

세계화가 진척되면서 세상은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내 정보만 알아서는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나라밖의 일들을 알지 못하면 금방 도태되어 버리는 무서운 시대인 것이죠.

특히 요즘은 환율로 세계가 어수선합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경제나 증권시장에서도 환율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는 참 갑갑합니다. 이제 겨우 물가와 금리의 관계나 금리와 주가의 관계에 대해 이해했는데 또다시 환율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 말이죠. 하지만 싫으나 좋으나 환율을 알아야 경제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공부하는 수 밖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다음에는 경제의 중요한 변수인 금리(Interest Rate), 물가(Inflation Rate), 환율(Exchange Rate; spot & forward) 이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서 평형을 이루려고 한다는 을 쉽게 설명하면서 이들의 역학관계를 한번 파헤쳐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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