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재테크] 총알은 장전해 놓았는지

그 동안 학수고대해 왔던 사냥감이 눈앞에 나타났다고 해보죠. 그것도 한 두 마리가 아니라 떼거리로 눈앞에 나타났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물론, 어깨에 둘러 매었던 총을 조준하여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갈겨야 하겠죠. 이런 기회는 전문 사냥꾼에게도 그리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총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겨 보니 ‘찰칵’ 하는 소리만 납니다. 그 동안 총알을 제대로 준비해 두지 못했다는 것을 그때야 알게 되었답니다. 남들은 열심히 총질을 해대며 사냥감을 잡는데 그냥 발만 동동 구르며 후회해 봐야 그때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제 아무리 명사수라도 총알이 없다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으니까요.

요즘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오늘(6/18)까지 15일째 이어지면 그 동안 총 2조2천8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그 동안 물려 있던 주식에 대해 부분 수익실현을 하느라 개인들이나 기관투자가들은 오늘도 역시 매도세를 보여 주었지만,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막을 길은 당분간 없을 듯이 보입니다.

물론, 오늘 종합주가지수는 어제보다 1.09포인트(0.16%) 오른 675.75에 마감을 해 큰 폭의 상승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1년 반 만에 60일 이동평균선이 1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간 가 발생한 걸 보면 그냥 범상하게 넘길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그래프만 보고 주식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단언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실질적 마이너스 금리나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가격 억제정책 등의 상황을 놓고 볼 때 분명히 지금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 장세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오늘 저의 동료 한명이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저는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도 아니고 또한 이 칼럼이 공식적인 금융기관의 주가전망 보고서가 아니기 때문에 아주 개인적으로 저의 생각을 말해 보자면, 주가는 계속 상승 하지 않겠느냐는 견해입니다.

유동성 장세는 어차피 계속적인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야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합니다. 소위 말하는 실적장세가 와야 하는 거죠. 그런데 현재 미국을 위시한 세계 경기가 하반기부터 호전이 될 전망을 보이며 국내 경기도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다시 국내증시가 미국증시 변화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한데 미국 또한 주가의 상승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되리라고 봅니다.

주가는 앞으로 경기가 좋아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합니다. 일단 주변을 보면 ‘이제는 주가가 좀 오를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기대심리가 형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주변에는 신중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에도 신용불량자 증가, 카드채 문제, IT경기 전망치 하향조정, 노사분규 등 각종 산재해 있는 문제가 많습니다. 따라서 유동성 장세에서 뒷힘을 받지 못해 종합주가지수가 620~680선에서 한동안 오락가락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지금 개인들도 추격매수를 해야 할지 아니면 좀더 지켜 봐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새벽입니다. 당장 19일 아침의 주가가 무척 궁금하군요. ^^;)

아무튼 지금 눈앞에는 뭔가가 나타난 것 임엔 틀림 없는 듯 합니다. 그게 그 동안 애타게 기다렸던 사냥감인지, 아니면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 화를 입게 될 괴물 같은 것인지는 각자가 살펴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간에 준비를 해야 겠죠.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경제 정보를 접하면서 눈앞의 물체가 무엇인지 따져 봐야 할 것입니다. 기회란 항상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눈앞의 물체가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사냥감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총알이 없다면 그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재테크의 가장 기본은 목돈을 모으는 것입니다. 제 주위에는 입사 시부터 자신의 월급의 80%를 모은 사람이 있습니다. IMF 전에 2억에 가까운 돈을 모았답니다. 그 사람은 98, 99년 대세 상승장에서 또 한번 큰 돈을 벌었습니다. 2억 중 1억은 안전한 금융상품에 넣어 두고 나머지 1억으로 열심히 쏘아 댄 것입니다. 대출을 받은 돈이 아니니 아주 여유 있게 투자를 했다더군요.

사람들은 재테크로 큰 돈을 벌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주식도 배우려 하고 선물/옵션에 부동산까지 다양한 테크닉을 배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꼬박꼬박 월급에서 쪼개서 적금을 드는 것은 소심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눈 앞에 사냥감이 몰려 오면 그제서야 자신의 총 속에는 총알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을 칩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총에 얼마만큼 총알을 장전해 두셨나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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