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진짜 기회는 버블 붕괴 후에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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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의경

 

 

 

 

 

 

 

지난 2015년 4월 22일, 코스닥 상장사인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태가 터졌습니다. 그 이후 일주일 사이 이 회사 시가총액 1조가 허공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 동안 미친 듯이 오르던 코스닥 지수에도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22일 오전 최고 720.56까지 오르며 기염을 토하던 코스닥 지수가 그 여파로 장중 한때 675.95까지 폭락을 했었죠. 물론, 그 이후로 상당부분 회복은 했지만 여전히 예전과 같은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래도 더 오를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주가상승에 무게들 두고 있습니다.

장안에 내놓으라는 투자 전문가들 역시 “그 동안 저금리에 갈 곳 없어 방황하던 돈들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증시로 계속 몰려들 것이다”라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증시는 심리전이라 했던가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보고 있다면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 경기호전보다는 돈이 넘쳐나서

 

그렇다고 경기가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올 3월말 업무상 알고 지내는 회계사의 이야기로는, 여러 업체를 돌면서 외부감사를 한 결과, 상당수 기업들의 2014년 실적이 저조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감안해서 보더라도 분명 실적호전으로 급상승하는 증시는 아닌 듯 합니다. 말 그대로 유동성 장세의 전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 모두가 비이성적인 시장임을 알면서도…

 

지금은 서로가 술 취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부어라 마셔라 술을 먹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 비이성적인 시장이라고 하면서도 서로 이 장에서 한몫을 챙겨보려는 심산으로 증시에 뛰어들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올 상반기까지 오르다 폭락할거다.’ ‘아니다, 올해 말까지는 미친 듯이 갈 것이다’라며 많은 호언 장담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만약, 내츄럴엔도텍 사태가 없었다면 주가는 더 미친 듯이 질주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내츄럴엔도텍 사태 때문에 잠시 주춤한 것이 더 큰 급등의 여지를 줄지도 모릅니다.

 

 

♠ 우리에겐 폭락을 알려줄 시계가 없다

 

모두가 말합니다.

‘물 들어올 때 배 띄우고, 파티가 끝나기 직전에 빠져나가자’라고 말입니다.

물론, 이왕지사 열린 파티를 즐기지 않고 있는 것도 바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하는 것은 언제 이 파티가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과거 외환위기가 다소 안정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하던 우리나라 증시는 1999년 4월 이후 급등을 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가정주부, 대학생, 농민들까지 주식투자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내 주가가 버블이고 자신들은 투기를 하고 있다고 인정하였습니다.

당시 모든 사람들의 심리는 폭락직전에 털고 나가겠다는 심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2000년초 주가폭락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신데렐라는 12시 시계종이 칠 때 황급하게라도 빠져 나왔지만, 현실에서의 파티장에는 12시를 알려줄 시계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진짜 기회는 버블 붕괴 후에 찾아 온다

 

역사적으로 봐도 버블과 붕괴는 반복되는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백년전인 1637년 2월 3일, 튜립시장의 붕괴가 그랬고, 1720년대 사우스 시(South Sea) 투기가 그랬습니다.

이러한 반복되는 버블 붕괴의 역사를 다룬 ‘에드워드 챈슬러’의 「금융투기의 역사」라는 책을 이 기회에 한번 읽어볼 필요도 있을 듯합니다.

물 들어올 때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어느 누구도 언제 물이 빠져나갈지 모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요즘과 같이 급등하는 증시에 모든 걸 배팅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다소 냉엄한 사실이지만, 진짜 기회는 버블이 붕괴된 이후에 곡 소리가 날 때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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