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장과 만난 일요일의 날씨는 쾌청했지만 쌀쌀했다. 사무실 앞에는 오사장이 직접 몰고 온 에쿠스가 있었다. 운전석 옆에는 방여사가 앉아 있었다.

방여사는 오사장의 부인으로 나한테는 대학 후배다. 공부 잘하고 예쁜 방여사를 엄청 쫓아 다닌 끝에 결혼한 오사장은 초심을 잘 유지했다.

방여사가 앞 좌석에서 내리며 “선배님, 안녕하셨습니까?”하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방여사, 오랜만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 하십시오>

답례 후 오사장 옆자리에 내가 앉았고 방여사는 뒷 좌석으로 옮겨 앉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입니다.” 오사장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내가 맞장구를 쳤다.

 

차가 통일로로 접어들자 오사장이 “사주의 주인공들이 어떠냐?”고 물었다.

“딸, 아들 모두 명문대학 다니고 남편은 성형외과 의사로 돈 잘 벌고 있습니다. 부인은 제 대학동기입니다. 대학 다닐 때 공부 잘하고 예뻐서 인기가 엄청났습니다. 결혼 후에는 현모양처로 소문 났었고 그래서 주위에서 모두들 부러워하는 가정의 안방마님 이었습니다.

방여사의 설명대로라면 아무 문제가 없는 듯 했다. 그렇지만 부인의 명에서는 지지(地支)에 사해(巳亥)는 충(沖)이 되고 오술(午戌)은 회국(會局)이 되니 은근히 변덕이 있고 돈에 집착함이 있었을 것이다. 또 남편보다 그릇이 크기 때문에 잔소리도 꽤나 했음직했다.

한편, 남편은 33세 이후로 기미(己未) 운부터 돈을 잘 벌되 천극지충이니 몰래 바람 피웠을 것이요, 43세 이후로 무오(戊午) 운에서는 주위에 젊고 예쁜 여자들이 들끓고 유혹이 심했을 것이다. 남편은 음팔통(陰八通)인 명이라 기질은 여성적이다. 딸과 아들의 운은 좋지 않게 풀려나가고 있는 것도 문제였다.

<남편은 인격이 좀 그렇군요. 을축일주에다가 시(時)가 기묘(己卯)니, 화(火) 운이 오면 돈은 많이 벌겠지만 여자 때문에 말썽이 생기지 않을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더욱이 부인은 임진(壬辰) 운 속에 있으니 남편이 썩는 운이고 남편 뺏긴다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남편이 이혼하자고 하게 생겼습니다>

“만약에 이혼하자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방여사는 친구가 그렇게 되면 큰일이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딸과 아들을 버리라고 할 순 없지만 남편 쪽에 떠넘기고 위자료라도 많이 받아내는 것이 상책이 되겠지요>

“사실은 갑자기 남편이 제 친구에게 「꼴도 보기 싫으니 제발 사라져줘」하면서 이혼을 조른답니다. 딸과 아들도 다 귀찮다면서 혼자 살고 싶다고 한답니다.”
<말로 안되면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겠군요. 유능한 변호사 선입해서 위자료를 최대한 많이 받는 게 최선이 되겠습니다>

“친구가   딸을 결혼이라도 시키고 이혼하자고 했더니 한시가 급하다면서 죽일 듯이 한다는 군요.”

<딸과 아들의 운이 좋지 않고 아들과 엄마는 일주가 천극지충인데다 아들은 뿌리 없는 인성이 셋이나 되니 부모의 이혼에 일조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헤어질 거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설명하는 동안 차는 파주 시내로 들어섰다.

 

오사장은 파주시청 근처의 땅과 변두리에 있는 농협창고, 그 옆의 땅 2필지를 안내했는데 농협창고는 배산임수(背山臨水) 형에다 남향이어서 쓸만했고 나머지는 땅 장사들의 기획된 땅인 듯 했다.

오사장에게 「땅의 주인과 땅을 알게 된 정보」등에 대해 물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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