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NG족이라는 신조어가 주목 받고 있다.

'NG족'은 'No graduation족'의 줄임말로 때가 되어도 졸업하지 않는 대학 5학년생을 의미하는 말이다.

 

졸업을 1~2학기 정도 앞두고 본격 구직활동을 시작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을 때 맛보는 취업 성공의 기쁨을 한번쯤 꿈꿔보기 마련이다. 극심한 체감구직난에 시달리는 요즘 대학생들에게 졸업 유예는 탈출일까? 족쇄일까? 그들의 생각을 알아봤다.

 

알바천국이 전국 대학생 6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취업이 되지 않을 시 졸업을 유예하겠다'는 응답에 표를 던진 NG족 희망 대학생이 절반을 넘는 55.1%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같은 질문을 2013년에 물었을 때 나타났던 41.1%에 비해 34% 더 늘어난 수치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극심한 취업난에 따른 대학생들의 구직 부담이 2년 사이에 더 가중되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졸업을 미루고 싶은 응답자와 미룰 수 없다는 응답자들, 그들의 선택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먼저 졸업을 미루고 싶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재학생 신분에서 입사 지원하는 게 더 이익이라서'(29%)라는 이유를 첫 손에 꼽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시 대학생 신분으로 지원자격을 한정 짓는 경우가 꽤 많다는 이야기다.



'여행, 취미활동 등 대학생 때 해야 할 것을 다 해보려고'(25.8%)라며 캠퍼스 생활의 특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학생도 있었지만, '공모전, 대외활동 등 스펙 쌓기에 더 집중하려고'(20.9%), '선배, 교수 등 취업정보 습득에 더 이득이라'(5.8%) 등 취업준비를 위해서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또 '각박한 사회생활로 나가는 것을 최대한 미루려고'라는 응답이 18%에 달한다는 점이 씁쓸하다.

 

반면 졸업을 미루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들은 '학생으로 머물러있으면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서'(34.9%)에 가장 많은 표를 던졌다.

 

예정된 진로가 있는 22.8%와 취업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10.3%를 제외하면 졸업유예를 희망하지 않는 대학생들은 학생신분을 빨리 탈피하고 일단 구직시장에 뛰어들어 부딪혀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점도 눈에 띈다. 400만원 가까이 이르는 4년제 대학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의 최소 6분의 1을 부담해야 한다고 하니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대학생들이 밝힌 이유를 살펴보면 졸업유예를 희망하건 희망하지 않건 취업이라는 과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1학년 때부터 스펙 쌓기에 찌들며 대기업 취업을 위한 경쟁에만 쫓기다 졸업하는 것이 당연한 대학생들의 자화상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NG족은 취업난이라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신조어다. 앞으로 고질적인 청년 취업난을 해소시키고 어떻게 하면 대학생들에게 보다 더 다양한 목표와 진로 확장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 사회의 꾸준한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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