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다 못해 비취색으로 빛나는 열대섬 근처의 바다 속을 들여다 보면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멋진 풍경을 접할 수가 있죠.




형형색색의 산호초며 유유하게 헤엄치는 바다거북이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멋진 것은 아름다운 색을 뽐내며 무리 지어 다니는 열대어떼죠. 이 녀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찾아 또는 따뜻한 수온을 찾아 이리 저리 떼지어 다니죠. 물론, 저는 직접 열대 바닷속에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TV나 영화 같은 곳에서 나오는 것만 봐도 정말 황홀하더군요.




다이버들이 이러한 황홀경에 빠져 열대어를 잡으려고 다가가면 무리 전체가 재빨리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도망가 버립니다. 단순히 재미로 쫓아 가는 거야 상관없지만 실제로 열대어를 잡으려고 한다면 정말 시간 낭비죠.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럼 이렇게 예쁜 색을 띄고 있는 열대어를 한꺼번에 많이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답은 간단합니다. 녀석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을 찾아 그물치고 지키고 있다가 떼지어 몰려 올 때 잡아버리면 되는 거죠. 힘들여 쫓아 다녀 봤자 수영에서는 베테랑인 열대어떼를 당해 낼 수는 없죠. 하지만 녀석들 보다 지능이 뛰어난 우리들은 도구를 이용하고 머리를 쓸 수가 있지 않습니까?




“자주 다니는 길목에 진을 치고 있다가 한꺼번에 잡는다.” 이것처럼 쉽고 확실한 방법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돈을 버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돈이 자주 다니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기회를 포착해서 한꺼번에 잡아 올리는 것이죠. 그러려면 돈이 자주 다니는 길목이 어딘지를 알아내는 혜안과 돈이 그 길목으로 몰려올 때 낚아 챌 수 있는 도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보다 먼저 가서 녀석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끈기. 이렇게 세가지 요소를 두루 갖추어야 겠죠. 이러한 요소만 갖춘다면 돈을 버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죠. 그런데 말이죠. 이게 말이 쉬워서 그렇지 세가지 요소를 다 갖춘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도 돈이 올 때까지 남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는 끈기야 말로 세가지 요소 중에서 가장 갖추기 힘든 게 아닌가 생각되는 군요.




열대어떼가 알맞은 수온과 풍부한 먹이를 찾아 이리 저리 몰려 다니듯이 돈도 경기변동이나 정부의 금융정책의 변화에 따라 이곳 저곳을 몰려 다닌답니다. 그런데 돈이 몰려 다니는 곳은 재테크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꾸준히 익히고 모으면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있답니다. 물론, 돈을 낚는 도구도 장사가 되었던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 등 그 쪽 분야를 익히면 되는 거죠.




그런데 이 끈기라는 건 남에게 물어보거나 전문서적을 본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겠다고 돈이 이미 모여든 쪽으로 쫓아 갑니다. 그러면 돈은 열대어떼들 처럼 금방 다른 쪽으로 도망가 버리죠.




남보다 한발 먼저 돈이 지나갈 길목에 가서 지키고 있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들은 부동산에서 큰 돈 벌었다는데 난 이게 뭐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 거야! 나도 이참에 주식 털어 버리고 부동산투자 한번 해봐?” 하면서 말이죠. 왠지 주위에서 뭐가 잘된다는 소리를 들으면 몸이 건질 건질해서 못 견디게 되죠. 하지만 돈이란 건 이상하게 열대어떼와 같이 잘도 도망가버립니다.




오늘 한경에 부동산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린다는 기사가 눈에 띕니다. 그 동안 아파트나 골프회원권 투자에 몰리던 돈이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시책에 힘입어 갈 곳을 잃고 있다가 주가가 급반등으로 돌아서자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특히 실질 고객예탁금은 10월달 들어 하루평균 620억원씩 증가했다는 겁니다.




돈이라는 물고기떼가 이제 부동산시장에서 더 이상 먹이가 떨어졌는지 아니면 수온이 떨어져서 추위를 타는지 주식시장이라는 곳으로 서서히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너도 나도 돈을 잡기위해 주식시장으로 달려 들겠죠. 하지만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이미 주식시장에 한발 앞서 들어와서 진을 치고 있을 겁니다. 만일 여러분 중 누군가가 몇 일전 삼성전자가 장중 26만원선에 있을 때 매수를 했다면 그건 미리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때 명심해야 할 게 하나 있긴 있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진을 쳐야 한다는 거죠. 만약 남들보다 두 세발 앞서 진을 친다면 기회비용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돈을 쫓아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사람. 돈이 몰려다니는 곳에 미리 가서 진을 치고 길목을 지키는 사람. 당신은 과연 어느 쪽입니까?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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