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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1+1」 얼마로 만들어 드릴까요?

여러분 유능한 경리담당자는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할까요? 일전에 제가 책에서 본 재미있는 이야길 하나 해드리며 이 글을 시작해 보죠.

어느 회사에서 경리담당 부서장을 뽑기 위해 면접을 봤다고 합니다. 입사 후보자 A,B,C씨에게 사장은 다음과 같이 물어 봤죠.

“여러분, 1+1은 얼마죠?”

“예, 2입니다.” A씨는 정직하게 대답했죠.

“예, 경우에 따라서는 3도 됩니다. 시너지효과란 게 있으니까요.” B씨는 자신의 경영학적 지식을 동원해서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를 따라 나온 대답이 있었으니, “저… 사장님 얼마로 만들어 드릴까요?” C씨의 반문이었습니다.

이 회사의 경리담당 부서장으로는 누가 뽑혔겠습니까? 그는 다름아닌 C씨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동안 경리담당자가 회계처리시 경영자가 원하는 숫자를 만들어 줘야하는 우스꽝스런 세태를 비꼬아 한 이야기입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회사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서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를 `분식회계(粉飾會計)` 라고 하죠. 즉, 의도적으로 회사의 회계장부를 조작하여 자산이나 이익을 크게 부풀리는 것이죠. 이는 외부의 투자자나 채권자들에게 허위로 회사의 실적을 좋게 보여 줌으로써 주가를 끌어 올리게 하거나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용되곤 했습니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실제 회사에 많은 이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줄여서 외부에 보고할 수 있도록 회계장부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역분식(逆粉飾)`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많이 발생한 이익를 일부러 줄여서 보고하는 회사가 어디 있냐구요?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세금도 많이 내야 하죠. 따라서 수익이 좋은 회사들은 사실상 이익이 많이 났지만, 법인세를 적게 내기 위해서 일부로 이익을 줄여서 보고를 하는 유혹을 받게 되는 거죠. 그래서 역분식 회계를 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회사가 내부적으로 분식 및 역분식 회계를 하고자 하는 유혹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회계처리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죠. 특히, 상장 및 등록 회사는 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두어 반드시 감사를 받도록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식 회계를 막고자 하는 이유에서죠.

아무튼 이러한 분식회계는 최근 들어 많이 줄어 들고 있다고 하니 천만 다행입니다. 이는 IMF 이후 대내외적으로 회계처리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한때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인 산동회계법인이 대우그룹의 잘못된 감사보고서 결과 때문에 문을 닫는 충격적인 일까지 벌여졌고, 소액주주 들의 상장회사를 상대로 한 눈부신 활약 덕택에 그 동안의 관행이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에서 보고한 자료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분식회계지수’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미국같이 경제 선진국도 분식회계를 하는 판국에 우리나라라고 가만히 놔두면 회사들이 알아서 투명한 회계를 할 리는 없겠죠. 이렇듯 정부나, 소액주주 그리고 회사의 여러 관계자들이 계속 회사를 감시하고 컨트롤하여 지속적으로 투명한 회계장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겠죠.

그래서 어느 회사든지 “1+1 은 2 입니다” 라고 정직하게 말한 A씨가 경리담당 부서장이 되도록 말입니다.

영업이나 기획은 융통성 있고, 창의적이어야 하지만, 경리는 정직한 것이 최고의 능력이기 때문이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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