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학자인 케인즈(Keynes)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주식투자란 미인대회에서 제일 예쁜 여자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1등을 할 여자를 고르는 것이다."




미인대회에서 제일 예쁜 여자를 고르는 것은 이 여자 저 여자 둘러 보고 자신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를 고르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그런 게 아니란 거죠. 미인대회에 참가한 수 많은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해서 1등을 차지하는 여자를 미리 골라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든 말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란거죠. 무조건 1등을 해서 상을 받을 여자를 골라야 한다는 거죠.




따라서 수많은 시장 정보와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내가 생각하기에 이 주식의 주가는 얼마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해서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자료를 분석한 뒤 `사람들이 생각할 때 주가가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 라고 결론을 내려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생각할 때 이 주식은 왠지 감이 좋아`하고 백날 투자를 해 봤자 좋은 결과를 보기란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미인대회에서 1등할 여자를 고르는 것과 같은 주식 투자에는 일정한 절차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남들이 좋다고 생각할 종목을 골라 매매 주문을 내게 되면 이 주문은 증권회사를 통해 증권거래소에서 실질적인 거래로 체결이 됩니다. 하지만 수많은 투자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주문을 내기 때문에 이것들을 처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따라서 증권거래소에선 몇 가지 원칙을 세워 놓고 거래를 체결한답니다. 이를 순서대로 가격우선, 시간우선, 수량우선의 원칙이라고 하죠. 그럼 이번엔 그 원칙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죠.




먼저, 특정주식의 매매주문을 낼 때는 그 가격과 수량 그리고 매수할 것이냐 매도할 것이냐를 표시하게 됩니다. 특히 얼마에 사겠다고 부르는 가격을 호가(呼價)라고 하죠. 그럼 같은 주식에 대해 매매 주문을 냈을 때는 증권거래소는 `가격우선의 원칙`을 적용합니다. 즉, 사는 주문은 비싸게 사겠다고 나온 것부터 파는 주문이라면 싸게 팔겠다고 나온 것부터 거래를 체결 시킵니다. 예를 들어 이수일은 A주식을 5,000원에 팔겠다고 했고, 김중배는 같은 주식을 6,000원에 팔겠다고 했다고 하죠. 이런 경우 현재 A주식의 주가가 6,000원에 형성되었다 하더라도 이수일의 주문이 먼저 체결이 되어 6,000원에 팔게 되는 거죠. 결과적으로 이수일은 낮게 팔겠다고 내 놓았기 때문에 1,000원을 더 받고 판 셈이 된거죠. 즉, 여러분이 빨리 자신의 주식을 팔고 싶다면 매도호가를 가급적 낮게, 반대일 경우에는 매수호가를 높게 내면 됩니다. 이를 `가격우선의 원칙`이라 합니다.




두번째로 `시간우선의 원칙`이죠. 같은 주식의 주문에 있어서 그 가격이 똑 같을 경우 주문을 낸 시간에 따라 먼저 접수된 것을 먼저 처리한다는 거죠. 이건 뭐 당연한 이야기니 길게 설명 안 해도 되겠죠. 지금 주문을 낸 것과 몇분 전에 주문 낸 것과 비교할 순 없잖아요.




마지막으로 `수량우선의 원칙`이 있습니다. 주식도 일종의 게임이라 주식시장이 시작되면서 하룻동안의 게임이 시작되어 장이 끝나면서 게임도 끝나게 되죠. 그런데 장이 시작하기 전 몇 분과 끝나기 전 몇 분은 일반적인 게임의 원칙을 적용하기가 어렵겠죠. 달리기도 스타트(Start) 신호가 나기 전에 출발점에서 먼저 준비하고 있었다고 해서 특혜를 줄 수 없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이때 들어온 주문은 호가의 시간적 선후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동시에 들어 왔다고 보는 거죠. 이를 `동시호가`라고 합니다. 보통 동시호가는 오전 9시 장이 시작하기 한시간 전인 오전8시부터 오전 8시 59분59초까지 그리고 장이 끝나는 오후 3시 직전 즉, 오후 2시 50분부터 오후 2시 59분 59초까지 접수된 주문에 대해 적용되고 있죠.




그리고 주식거래를 하다 보면 전산 장애나 주가 폭등, 폭락 등으로 인해 장이 일시적으로 중단 되었다가 다시 시작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듯 매매거래가 중단 되었다가 재개될 때는 마치 매일 아침 장이 개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시호가를 적용해야 하겠죠. 따라서 주식의 가격결정시 거래 재개 시점부터 10분간 접수된 주문을 동시호가로 처리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접수된 동시호가 주문은 먼저 가격우선의 원칙을 적용하고 그 다음에 시간과 관계없이 얼마나 많은 수량을 주문했느냐에 따라 수량우선의 원칙을 적용하여 거래를 체결하는 거죠.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우리들이 증권회사를 통해 내는 주문은 이러한 원칙에 의해 합리적으로 처리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상품의 가격이 그렇듯이 주식이라는 금융상품의 가격도 기본적으론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움직입니다. 사자고 하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올라가고, 팔자고 하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내려가죠. 아무리 그 회사의 실적이 좋아도 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잘 몰라 매수를 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오를 수가 없죠. 그런데 이렇게 크나큰 주식시장에서 사람들이 접하는 정보도 다양하고 또 같은 정보를 접했더라도 사람들이 해석하는 시각 또한 다양합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은 A라는 주식을 좋게 보고 매수를 하고 또 다른 사람은 A라는 주식에서 더 이상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하여 매도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정보와 사람들의 판단의 차이에 의해 주가는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러분의 최대 관심은 주식 매매를 통해 돈을 벌자는 것이지 자신이 정보를 해석하는 시각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시험해 보자는 것이 아니죠. 여기서 주식투자의 중요하고도 어려운 점이 있는 겁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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