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있는 책을 하나 접하게 되었다. 필자도 이제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 처지(?)가 된지라 조금은 유치한 ‘만수무강 건강법’이라는, 과거 김일성 주치의 였던 의학박사가 저술한 책이였다. 무엇보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건강 요법 자체가 아닌 김일성 사망에 대한 언급이었다. 김일성은 83세로 생을 마쳤는데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진시황처럼 불로장생을 위해 몸부림 친 그의 노력에 비해서는 비교적 장수하지 못한 편인데 사망 원인에 대해서 책은 한마디로 규정하고 있었다. 단언컨대 ‘과욕’때문이라는 것, 김일성은 자기 건강만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온갖 몸에 좋다는 처방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70세 후반부터는 젊은 남자들의 혈액을 수혈 받기 까지 하였는데 오히려 이러한 지나친 건강 욕심이 화근이 되어 혈액형이 AB형에서 B형으로 바뀌고 체질까지 바뀌게 되어 인체의 신진대사가 어긋나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더 많이 채우려는 무리수가 결국 화를 부른다. 사람들은 99%를 가지면 100%를 채우려고 나머지 1%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붇는다. 80%를 채우고도 20%가 없음을 크게 아쉬워 한다. 위는 한계가 있는데 과식을 하고 폭식을 하는 셈이다. 후에 탈이나는 것은 자명한 일, 갑오년 새해는 이러한 과욕을 자제 하도록 하자. 20대 80의 파레토 법칙을 여기서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 20%는 내몫이 아니니 버리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연봉 5000만원을 버는 사람이나 4000만원을 버는 사람이나 삶의 질에서는 현저하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 몸의 면역력 처럼 현명한 사람들은 버는 만큼의 삶에 길들여 지기 때문이다. 많이 가지려는 인생은 굵고 짧지만 욕심을 줄이는 삶이 가늘고 길게 간다. 이시대의 트렌드는 이미 후자로 자리매김 하였다.

올해는 청마의 해란다. 말처럼 역동적이고 탄력적인 활동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말이 너무 뛰면 망아지가 되고 과욕을 부려 날뛰면 미친말이 된다.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에너지를 안배하여 정말 뛰어야 할 때 잘 뛰는 말이 되도록 하자.

필자도 올해는 강의욕심을 버리고 80%만 채우려고 한다.
그러나 경기가 안좋아 그 80%도 다하지 못할 것 같다.
롯데인재개발원 자문교수
한양여자대학 외래교수
관세청 교육개편 실무위원회 자문위원
소상공인진흥공단 컨설턴트, 한국교통대학교 외래교수
자치발전연구원 칼럼니스트
아하러닝 연구소 대표 컨설턴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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