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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신용금고: 이제부터는 `상호저축은행`이라 불러주세요!!!

그 동안 금융권에 굵직한 `게이트` 사건 들이 터지면 동방금고나 열린금고 등 언제나 상호신용금고가 연루되어 왔죠. 따라서 일반인들이 상호신용금고를 바라보는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치 금융사기의 온상이며 불법대출의 창구처럼 여겨지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 상호신용금고의 설립 취지는 상당히 좋은 것이었죠. 원래 영세상공인과 서민들의 금융편의 및 저축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72년에 제정된 상호신용금고법에 의해 설립된 금융기관이죠.

이는 우리나라의 서민들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졌던 `계`를 제도권에 편입시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일정기간 부금을 납부하고 그 기간의 중도 또는 만료가 되는 시점에 부금납입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내어 주는 신용부금업무를 주로 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여러 사람이 모여 `곗돈`을 내고 순서를 정하여 이를 타 먹는 방식인 `계`를 제도화 시킨 것이죠.

특히 이러한 상호신용금고는 서민들로부터 예금을 받는 금융기관이므로 예금주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도 하죠. 모든 상호신용금고는 예금보험공사에 일정한 예금보험료를 내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죠. 현재는 평균수신잔액에 0.3%를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보통 상호신용금고는 총여신금액을 총수신금액으로 나눈 비율인 예대비율(예금과 대출의 비율)이 80%를 넘어야 예대마진으로 수지를 맞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기업의 부실채권 등의 문제로 돈을 빌려줄 회사가 줄어 들어 여신 영업이 제대로 안되어 예대비율이 70%대에 맴돌고 있어 울상이라는 군요.

또한 계속해서 발생하는 금융관련 사건에 동종업종의 금고가 연루되면서 불안한 서민들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답니다.

실례로 오렌지를 회사의 로고로 사용하면서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동아상호신용금고도 정현준의 동방금고사태가 일어나면서 예금인출사태에 따른 여파로 문을 닫게 되었죠. 사실 상호신용금고의 예금상품들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최고 5천만원까지 정부가 원금과 이자를 보장해 주지만 불안한 서민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이렇듯 서민들이나 영세상공인이 목돈을 맡기기도 하고 필요한 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좋은 금융 혜택을 주던 상호신용금고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이를 정상화 하기위해 정부에서는 아예 이름부터 바꾸어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군요. `새술은 새부대에` 라고나 할까요.

올해 3월 1일부터 `상호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는 거죠. 물론, 이름만 바꾸는 건 아니고 최소 법정자본금이 현행 상호신용금고의 두배로 늘어나며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전국 51개 상호신용금고는 앞으로 5년내에 자본금을 늘리도록 했다고 합니다.

물론, 주위에서는 부실여신비율이나 자산규모 등이 형편없는 신용금고가 많은데 과연 은행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겠느냐고 비판하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현재 추세로 보면 5년내 자본금을 늘릴 자신이 없는 신용금고들의 합병이 늘어 날 것 같네요. 또한 보다 건전한 재무상태나 영업을 하기 위해서 현재 대부분이 1인 또는 몇 명 안되는 주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신용금고들의 지분분산과 지배구조 개선작업 등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암튼 그 동안의 상호신용금고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라면서요. 혹시 3월이후 거리를 걷다가 `무슨 무슨 상호저축은행`이란 간판이 보이면, “저거 유사금융기관아냐?”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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