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삶의 대못을 뽑아야 한다!

 

어두침침한 배경의 그림 한복판에 제멋대로 꺾어진 굵은 대못이 널 부러져 있었다. 그 그림은 한 점이 아니라 열 점이 넘었고 대못의 모양은 기역자, 디귿자 등 각기 다른 모습으로 꺾이고 휘어져 있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주말, 남산 중턱 한 갤러리 에서 만난 <대못>이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40대 초반의 덥수룩한 노총각 화가 작품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이 제대로 풀린 적 없어 화가 어머니 가슴에 박은 <대못>이란다. 그러나 ‘박힌 대못’이 아니라 ‘뽑혀진 대못’이라는 그 작가의 설명에 필자 가슴이 조금은 덜 아리기는 했지만….

대못하니까 30여 년 전 건설현장 모습이 떠오른다. 합판이나 각목에 박힌 대못 뽑기는 공사현장 주요 일과 중 하나였다. 그 당시 못 뽑기는 목수나 철근공 등 기능공이 아닌 막일하는 일당 근로자들의 몫 이였다. 언제인지 기억이 자세히 나지는 않지만 그 못 뽑는 풍경들이 건설현장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이유는 ‘못 값’보다 ‘못을 뽑는 품값’이 더 들기 때문이라는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긴 되었는가보다.

박힌 대못은 제때에 뽑아야 상처가 더 커지지 않고 흉터도 작아진다. 뽑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근심과 상처는 커지고 덧 날 것이리라. 잔인한 달 4월 중순이 다가오면서 세월호에 박힌 대못은 뽑히기는커녕 점점 더 깊숙이 박히는 것 같아서 모든 이의 수심이 커지는 건 아닌지 크게 염려가 된다. 사랑하는 새끼를 먼저 보낸 가슴의 대못 – 참척(慘戚)이라는 크디 큰 대못을 어이해야 하나. 어쩌면 저승에 가서도 영원히 뽑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생에서 돌아오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입 밖으로 튀나온 말, 시위를 떠난 화살, 흘러가는 세월이 그것이다. 화살 때문에 죽을 수도 있을 수 있으며 세월은 지나가면 잊혀 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은 누군가에게는 뽑히지 않는 깊은 대못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먹을 휘두를 자유는 상대방 코앞에서 멈춘다’ 고 하듯이 뱉어 낼 말들을 자신 혓바닥 앞에서 잠시만 멈추어보자.

요즘 불황이 계속되면서 원치 않는 구조조정에 희생 되어 가슴에 대못이 박힌 채로 바깥으로 내몰리는 직장인이 간혹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대못이 박힌 채로 있을 수는 없다. 고통스러운 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빨리 뽑아내야 당신도 가족들도 사는 길이 아닐까. 가장 값진 인생의 배움은 혹독한 고난의 시기에 나온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당신 가슴 대못을 뽑아버리자 지금 바로!

오늘 마지막 회를 방영하는 한 방송 주말 연속극에서 나온 대사가 생각난다. ”

인생 뭐 별거 있어. 용서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지”

ⓒ강충구20150416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이다. 우리나라 토목분야 '강 마당발'로 불린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토목학은 물론 환경공학, 얼굴경영학, 시니어 비즈니스학 등을 공부한 소위 융합형 전문 경영인이다.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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