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옆에서 죽어나가도 돈 챙기는 사람은 따로 있나 봅니다.

미국의 야만적인 테러로 인해 미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에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오늘(9월12일) 종합주가 지수도 12시 장이 개장하자 마자 490선에서 시작하여 계속 빠지기 시작했고 오후 1시경에 약간 반등하는가 싶더니 결국 전일대비 64.97포인트 빠진 475.60으로 마감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로 인하여 주가는 여지없이 400대로 주저 앉아 버렸고 앞으로도 주가가 계속 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그야 말로 아비규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종목에 매수세란 볼 수가 없고 매도하려는 주문으로 가득 차 하한가 행진이 계속되었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시세판을 빨간색으로 물들이며 매수세가 몰린 금융상품이 있습니다. 뭐냐 구요? 바로 풋옵션(Put Option)이죠. 이런 거 보면 세상은 참 요지경입니다. 이런 혼란 상황에서도 돈을 벌겠다고 몰리는 데가 있으니까요.

풋옵션(Put Option)이란 정해진 날짜가 되면 정해진 가격으로 물건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구요? 예를 하나 들어보죠.

갑돌이와 갑순이가 재미있는 게임을 했습니다. 10일 후에 갑돌이는 갑순이가 원하기만 하면 무조건 갑순이에게 빵 하나를 100원에 사겠다는 약속을 했죠. 그리고 그렇게 무조건 사 주는 대가로 미리 갑순이에게 10원을 받았답니다. 갑순이 입장에서는 10일 후에 빵 가격이 90원으로 떨어지면 당장 가게에서 90원을 주고 빵을 하나 사서 갑돌이에게 100원에 팔겠죠.

그때 가서 갑돌이가 “가게가면 빵이 90원하는데 왜 너에게 100원에 빵을 사! 난 못 사” 라고 할 순 없겠죠. 왜냐하면 이미 그런 약속의 대가로 10원을 받았으니까요.

아무튼 갑순이는 90원에 빵을 사서 갑돌이에게 100원에 빵을 팔면 전에 10원 지급한 것을 고려해 본전이 되는 거죠. 만약 빵 값이 50원이 된다면 갑순이는 50원에 빵을 사다가 갑돌이에게 100원에 팔 것이고 40원의 이익을 보겠죠. (100원-50원-전에 지급한 10원)

그런데 빵 값이 120원이 되면 갑순이는 가게에서 비싸게 빵을 사다가 100원에 갑돌이에게 팔 필요가 없으니, 그냥 10원 손해보기로 하고 없었던 일로 할 것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죠. 이 게임의 관건은 과연 빵 가격이 90원(100원-10원) 이상이 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죠. 이러한 약속을 하는 게임이 바로 ‘빵 풋옵션’이죠.

물론, 오늘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빵 풋옵션이 아니라 주가지수 풋옵션((KOSPI200 Put Option)이죠. 다시 말해 정해진 날짜가 되면 정해진 가격으로 KOSPI200의 지수를 팔 수 있는 권리죠. 이러한 권리가 금융상품이 되어 거래가 되는 겁니다.

오늘(9월12일) 오후 2시경 KOSPI200주가지수는 61.10포인트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9월13일 행사를 할 수 있는 풋옵션의 행사가격이 67.50포인트였죠.

다시 말해 내일이 되면 이 풋옵션을 가진 사람은 시장에서 61.10포인트(물론, 더 떨어질 수도 있고 오를 수도 있는데 그건 내일 가봐야 알겠지만요)로 KOSPI200주가지수를 사서 67.50에 팔 수 있는 권리(이건 정확히 67.50에 팔 수 있죠.)를 가지는 거죠. 그러니 당연히 이 금융상품을 사려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엉망진창이 된 장에서 내일 주가가 더 떨어진다는 건 불 보듯 뻔한 거니까요.

그래서 이 권리를 사기위해 사람들은 주문을 냈습니다. 물론, 예의 갑순이가 10원을 지불 하듯이 주가지수 풋옵션을 사는 가격을 지불해야 겠죠. 이 가격을 프레미엄이라고 합니다.

이 프레미엄이 6.20포인트까지 갔는데도 매수세는 4만이 넘었고 매도세는 2천밖에 되지 않았죠. 6.20을 지불하고 권리를 확보한 다음 내일 61.10에 시장에서 사서 67.50에 팔면 0.2포인트(67.5-61.1-6.2) 정도 밖에 못 먹는데 말이죠.

만약에 10계약을 체결했다면 옵션은 1계약당 100,000원씩 계산되니까 풋옵션가격(프레미엄) 6,200,000원(→프레미엄6.20포인트×10계약×10만원)을 지불하고 200,000원(→0.2×10계약×10만원)을 먹게 되는 거죠. 다시 말해 수익률 3%죠. 그런데도 매수세가 몰린 걸 보면 내일 주가가 더 떨어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거죠.

주가가 더 떨어져 KOSPI200도 더 떨어지면 풋옵션을 산 사람들은 더 좋을 테니 말이죠.

아참! KOSPI200이란 주식 종목중에서 200개를 선정하여 이 종목의 주가를 가중평균해서 산출한 주가지수를 말합니다. 즉, 주가가 떨어지면 당연히 KOSPI200도 떨어지죠.

사람들은 주가가 더 떨어져 막상 내일이 되면 KOSPI200도 50포인트대로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나 봅니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더욱 빨리 실현되었죠. 장 마감 후 풋옵션을 살펴보니 가관이었습니다. KOSPI200은 이미 58.59로 떨어져 있었고 풋옵션의 가격도 10.20으로 껑충 올라 있었죠. 물론 사자는 5만이 넘었고 팔자는 42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10.20의 비용을 들여 풋옵션을 사 놓아도 내일 이면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니 상관없다는 거겠죠.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어제(9월11일) 풋옵션을 사놓았다면(Put Option Long Position) 떼돈 버는 건 시간 문제였을 겁니다.

참고로 어제(9월11일) 풋옵션가격(프레미엄)이 1.40포인트였거든요. 그럼 10계약을 1,400,000원(→1.4포인트×10계약×10만원)에 사서 오늘(9월12일) 10.20포인트에 팔았다면 10,200,000원((→10.20포인트×10계약×10만원)를 받을 수 있었겠죠. 즉, 하루 만에 8백8십만원을 먹는 거죠. 수익률 629%죠. 대단하죠. 그게 10계약이 아니고 100계약이라 생각해 보세요. 천만원 약간 넘는 돈 태워서 하루아침에 1억넘 게 버는 거죠.

물론, 저도 평범한 사람이기에 지나고 나서 이런 말을 하지만 말이죠….

오늘 너무 흥분한 나머지 두서없이 글 쓴 거 용서하세요. 암 튼 옆에서 죽어 나가도 돈 챙기는 사람은 따로 있나 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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