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주식] 주가 방정식은 무한대 방정식!

제가 `99년도에 증권업협회에서 투자상담사 1종 합격자 이수과정을 들을 때의 일입니다.

성함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증권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분이 였는데, 한번은 강의 도중에 수강생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생님 지금 반도체 경기를 볼 때 삼성전자의 주식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그 분은 반도체 경기상황과 여러가지 변수에 대해 설명한 후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화장실에 잠시 들르신 그 강사분은 화장실 거울을 보며,

‘내가 방금 너무 거짓말을 심하게 했나?’하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결국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의 주가를 너무 쉽게 이야기 한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러면서 그 강사분은 칠판에다 이런 방정식을 쓰더군요.

y = f (x1, x2, x3,…, x∞)

그리곤 “이게 바로 앞으로 형성될 주가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방정식이죠. 그리고 이 방정식의 정답을 찾아 내면 주식투자의 달인이 되는 겁니다.”라고 말하셨죠.

모름지기 방정식이라 함은 미지수 x나 y 에 특정한 숫자를 대입하면 그 등식이 성립하는 식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 등식을 성립시키는 특정한 숫자를 방정식의 ‘근’ 또는 ‘해’라고 합니다. 그럼 위의 방정식은 무슨 방정식이겠습니까? 방정식에서 미지수가 1개 있으면 일원방정식이고, 2개 있으면 이원방정식이죠. 그런데 주식투자라는 방정식은 미지수가 무한대(∞)인 방정식이라는 거죠. 즉, 워낙 많은 변수가 존재하여 그 ‘근’이나 ‘해’를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주식의 달인이라 하더라도 미래의 주가 그래프를 그려 낼 수는 없습니다. 무한대의 변수를 고려하여 방정식을 풀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무슨 무슨 박사`, `무슨 무슨 달인` 해가며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되겠다고 떠들어 봐야 그냥 참고로 듣는 이야기 일 수밖에 없는 거죠. 만약 저에게 주가의 방정식을 칠판에 써 주셨던 그 강사분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는 감히 `주식투자`란 도저히 풀 수 없는 수학방정식의 답을 맞춰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많은 정보와 변수를 고려하여 주식투자를 했어도 정확한 예측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며, 투자수익을 내거나 투자손실을 보는 것은 지나고 나봐야 알 수 있다는 거죠.

그러나 정확하지는 않아도 확률적으로 최대한 가능성 있게 미래의 주가를 예측해 볼 수는 있겠죠. 그래서 여러가지 기본적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들이 등장했나 봅니다.

오늘도 미래 주가 방정식의 해를 찾기 위해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시는 여러분! 어차피 정확한 해를 찾기가 어려운 방정식이라면 차라리 ‘몰빵’이 아닌 약간은 안전하게 투자를 행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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