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운명을 바꾸는 작대기 하나!

 

아들 녀석 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산을 바라보면 아들 녀석이 어릴 때 친구 J와 작은 작대기를 갖고 뛰어 놀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때 작은 작대기는 땅에 그림 그리는 도구로, 또는 전쟁놀이에는 무기(?)로 사용되었습니다. 문뜩 “어른인 나는 어떤 작대기를 갖고 놀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것이든 그릴 수 있고, 어떤 것도 이길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작대기’에 대해 애기할까 합니다.

막대기는 가늘고 갸름한 나무이고 작대기는 긴 막대기를 뜻하는데, 누구에게나 작대기에 얽힌 작은 추억거리 하나는 있을 겁니다. 필자는 고향이 시골이라 이맘때쯤은 이웃집 아저씨들이 지게를 지고 논밭에 거름을 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지게만으로는 짐을 실을 수 없습니다. Y자로 생긴 든든한 지게막대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지게 작대기로 흥을 돋우며 논밭 길을 지나가는 영화 속 한 장면도 떠오를 겁니다. 우리에게도 무거운 짐을 편하게 들 수 있도록 도움도 되고, 힘든 일을 할 때 흥을 돋아주는 자신만의 작은 ‘작대기’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운명 교향곡’ 하면 누구에게나 떠오르는 사람이 베토벤입니다. 위대한 작곡가, 악성으로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대한 음악의 대부분은 청력을 거의 잃었을 때 작곡한 것이라고 하는데 청력을 잃은 베토벤은 어떻게 작곡할 수 있었을까요? 청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방법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막대기 한쪽 끝을 피아노 뚜껑 아래에 놓고 다른 쪽은 입에 무는 방법으로 소리를 들은 것입니다. 피아노에서 나는 소리의 진동은 지팡이나 막대기를 통해 치아로 옮겨진 뒤 턱 뼈, 두개골을 따라 귓속으로 전달되는 방법으로 베토벤은 피아노 소리뿐 아니라 다른 악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작은 막대기 하나가 위대한 교향곡의 시작인 셈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지게에 짊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짐을 든든하게 지탱해 줄 수 있는 지게 작대기.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있게 한 작은 작대기처럼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자신만의 ‘작대기’를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첫 번째는 [작]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감사일 것입니다. 데보라 노빌은 감사의 힘(위즈덤 하우스)에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0.3도 걸리지 않고, 0.3초의 감사가 삶을 살아가면서 기적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했습니다. 감사의 힘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는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뇌에서 α파가 생성되며 β-엔드로핀 같은 쾌감 물질의 분비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쾌감 물질은 통증까지도 완화시키고 모르핀 같은 진통효과가 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감사의 방법은 감사의 작은 대상을 선정하고 대상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하며 반복하는 것인데, 매일 포스트 잇에 감사할 일 세 가지씩을 메모해 가면 어떨까요? 작은 포스트 잇에 적힌 세 가지의 감사거리가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기적들이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대]  대기만성(大器晩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영국 격언에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라는 것은 ‘천천히 꾸준하게 하는 사람이 경주에서 승리자가 된다.’는 말입니다. 목표를 잊거나, 잃어버렸을 때 항상 조급하게 생각합니다. 조급함은 새로운 일들을 더 크게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죽이라는 대나무는 심은 지 5년이 지나도록 거의 자라지 않다가 5년 지나면 하루 70∼80㎝씩 자라기 시작해서 30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한 가지 부분에 5년 정도의 몰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시스티나 천장벽화를 거의 5년 만에 완성한 미켈란젤로처럼. 천천히 가되 제대로 가는 것이, 용두사미(龍頭蛇尾) 병으로부터 벗어나 대기만성(大器晩成)을 위한 시작일 것입니다.

 

세 번째는[기] 기회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기회는 어떤 것이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있다면 누구나, 어느 곳에서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는 ‘모든 시작은 우리를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마법이다’고 하면서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해야 하고,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재의 답답한 알에서 스스로 나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하나의 작은 시작, 실천이 여러분께 자신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새장에 갇혔던 새들이 문을 열어 주어도 새장을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갇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괴테는 파우스트(faust) 마지막에

‘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라고 했습니다. 올해 초에 힘들어 하는 제 모습을 지켜 본 지인은 “지금 많이 힘드냐? 그럼 열심히 하고 있는 거야.”라고 질문과 답을 주었습니다.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열정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애기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지금 힘들다고 생각되신다면, “작은 일에 감사하고 대기만성을 기대하면 성공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의 작대기를 상상하면서 시작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생명 전문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리더십 및 코칭’ 분야에 혼을 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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