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수표와 어음] 여러분 지갑 속의 수표는 은행을 위한 것?!

제가 한 칼럼 당 여러 내용을 조금씩 설명하다 보니 칼럼 한편이 너무 길어 지는 거 같습니다.

주위에서도 인터넷 상으로 너무 긴 글을 단숨에 읽는다는 게 힘들다 는 말도 종종 하시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단숨에 읽기 쉽도록 짧게, 여러 번, 자주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올릴 터이니 많이 많이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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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종금사에 처음 입사해서 신입사원 연수를 받을 때입니다. 그 때는 아직 사령장도 나오기 전인 대학생과 직장인의 어중간한 신분이었죠. 즉, 세상물정 몰랐을 때였다는 거죠.

그런데 연수 강사로 나오신 기업금융부 과장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여러분, 왠만하면 지갑 속에 수표는 꽂고 다니지 마세요. 그거 은행한테 돈 보태주는 겁니다.”

저는 처음엔 무슨 소린가 하고 의아해 했습니다. 대학시절 가난한 고학생이었던 저는 지갑 속에 만원짜리 몇 장만 꽂고 다녀도 마음이 든든했는데, 수표라면 최소한 10만원짜리일 건데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직장인이 되어 수표를 지갑 속에 마음껏 꽂고 다니고 싶었던 게 제 솔직한 심정이었거든요. 그리고 은행에 돈 보태 준다는 건 또 뭔 소린지…

그 과장님 말씀은 이런 거 였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예금을 하면) 그 대가로 통장을 받습니다. 그러면 그 통장엔 이자가 붙죠. 통장이란 게 일반적인 형태의 통장도 있겠지만, 종이쪼가리에다 금액을 적어서 은행에서 도장 쾅 찍어서 내어 줄 수도 있겠죠. 일전에 설명 드린 CD(양도성예금증서)가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은행은 돈을 맡기면 왜 이자를 줄까요? 그건 우리가 맡긴 돈으로 돈이 필요한 다른 사람이나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아 먹으니 그런 거죠. 은행도 양심이 있는데 대출이자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분은 우리에게 줘야 할게 아닙니까?

그런데 말이죠. 여러분이 은행에 가서 만원짜리 10장을 내고 10만원짜리 수표로 바꾸어 간다면, 은행은 그 만원짜리 10장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을 해줄 것이고, 그 대출이자를 혼자 꿀꺽하는 사태가 벌어지겠죠. 예금을 한 게 아니니, 이자를 받을 수도 없고, 10만원짜리 수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중에 현금으로 바꿀 때 다문 10원이라도 이자랍시고 줄 리도 만무하죠. 그래서 연수시간에 과장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겁니다.

물론, 우스개 소리죠. 신입사원 연수의 딱딱한 분위기를 깨어 보려는 그 당시 과장님의 우스개 소리 였죠. 하지만, 그 말 속에서 그 과장님은 자금을 운용하여 수익을 내는 금융기관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를 강조하셨던 겁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모든 일에서 이러한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이상 장롱 속에 돈을 넣어 두는 사람은 없을 테니 두말하면 잔소리 겠죠.

수표에 대해 말이 나왔으니 이번 기회에 수표와 어음에 대해 좀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먼저, 오늘은 수표에 대해서 간단히 한 말씀…

앞서 말했듯이 이자도 안주는 수표를 사람들은 왜 사용할까요? 그건 휴대하기 간편하기 때문이죠. 사실 천만원을 만원짜리로 들고 다닌다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그래서 현금 대용으로 수표를 만들어 낸 겁니다.

물론, 현금 대용이니 먼저 그 만큼의 현금을 믿을 만한 곳에 맡기고 맡긴 액수만큼을 종이에다 적어서 돈 대신 사용하는 거죠. 이때 우리의 은행이 “믿을 만한 곳”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어디 은행을 의심해서야 쓰겠슴까?

요즘 같은 신용사회에서 은행이 돈 대신 사용하라고 도장 찍어서 내어 주면 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다 현금과 똑같이 생각하고 사용하는 거죠. 그리고 이걸 꼭 돈으로 바꾸고 싶으면 은행으로 찾아가서 돈 달라고 요구하죠. 그래서 이걸 『자기앞 수표』라고 합니다. 은행이 발행해서 은행 “자기앞”에 가서 내면 돈으로 바꾸어 주는 “수표”라는 뜻이죠.

그 다음에 대표적인 수표로 『당좌수표』와 『가계수표』 가 있습니다. 이건 “자기앞수표”와 좀 다르죠.

다음에는 이 “당좌수표”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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