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가서 "통화"라는 검색 단어를 치면 하루에 서너 개씩 기사가 뜰 겁니다. 또한 9시 뉴스에서도 아나운서를 통해 우리는 "통화정책" 이니 "통화량"이니 하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그런데 이 통화라는 게 대체 무엇일까요? 돈이라고요. 예, 맞습니다. 물론 "통화=돈"입니다.




그럼 돈이란 또 무엇일까요?




우선 돈 하면 떠오는 것이 동전과 지폐입니다. 그런데 이 동전과 지폐만 가지고 모든 돈을 다 말할 순 없습니다. 자 함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들 중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이면 월급날이 기다려 지시죠. 그런데 월급날이 되면 대부분의 회사들은 직원들의 급여 통장에다 월급을 넣어 줍니다. 여러분들이 그날 따라 기쁜 이유는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았다는 거죠. 즉, 회사가 돈을 준겁니다. 그런데 회사는 결코 여러분에게 동전과 지폐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럼 급여 통장에 찍혀 있는 숫자는 돈이 아니면 뭣이겠습니까?




그래서 돈을 어디까지로 정의해야 하는가 하는 기본적인 문제에 봉착하는 겁니다.




특히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나돌면 줄이고, 너무 적으면 늘여야 하는 한국은행 입장에선 돈의 양을 조절하기 앞서 어디까지를 돈으로 봐야 하는가 하는 "돈의 정의"가 우선시 되겠죠.


그래서 한국은행에서는 여러 종류의 통화지표가 만들어 졌죠.




통화지표 란 시중에 통화(돈)가 얼마나 나돌아 다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어지는 통계 숫자를 말하는데, 통화(돈)의 정의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분류는 여러분들이 경제학관련 서적이나 경제상식 등을 접할 때 종종 나오는 것이니 알아두면 요긴하실 겁니다.




먼저, 가장 좁은 의미의 통화지표를 M1(통화)라고 합니다.


이는 돈이란 물건을 살 때 지불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중시한 개념으로, 개인이나 기업 등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은행의 요구불예금을 합한 것입니다.


요구불예금이란 말은 종종 들었을 겁니다. 예금주가 요구하면 언제라도 지불해야 하는 예금이므로 『요구불』이란 말을 붙인 겁니다. 즉, 우리가 급여통장으로 흔히 쓰는 보통예금과 기업에서 당좌수표를 발행하여 찾아 쓰는 당좌예금 등을 꼽을 수 있겠죠. 이 요구불예금 역시 언제라도 뽑아 쓸 수 있으므로 현금과 거의 같다고 봐서 M1(통화)의 범주에 포함시키죠.




두 번째가 좀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M2(총통화)라고 합니다.


이는 앞서 설명한 M1(통화)에 정기예금, 정기적금 같은 저축성 예금과 거주자의 외화예금까지 포함한 개념이죠. 사실 월급을 쪼개서 한푼 두 푼 적금을 붓다가도 정작 급전이 필요하면 이자손해를 보더라도 적금을 깨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좀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에는 포함을 시키는 거죠.




그 다음이 M3(총유동성)이죠. M3이란 M2(총통화)에다 은행의 양도성 예금증서(CD) 및 금전신탁 뿐만 아니라 증권, 종금, 보험 등 제2금융기관의 예금들을 모두 포함시킨 개념이죠. 이는 국내 금융기관을 총망라하고 있으므로 가장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나누어 놓고 나니 개념은 잡혔는데, 그게 시중의 돈의 양과 직접적으로 무슨 상관이 있는지 감이 잘 안 잡히시죠. 그래서 간단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한국은행이 그 동안 총 100만원의 돈을 시중에 풀었다고 합시다. 그럼 M1은 100만원이 되겠죠. (물론, 이건 순전히 "만약에"입니다요.)




그런데, `나부자`라는 사람이 이 돈을 몽땅 다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부자`는 자신의 돈으로 `우리은행`으로부터 CD 80만원어치를 구입했죠. 그런데 `우리은행`은 CD로 들어온 돈 중 50만원을 `튼튼기업`에게 대출을 해줬지 뭡니까.




자 여기서 우리는 통화를 관리하려는 한국은행이 산출한 여러 종류의 통화지표를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




`나부자` = 현금20만원 + CD 80만원 (원래 100만원 이었음)


`우리은행` = 현금30만원 (물론, `나부자`에게 언젠가는 내어 주어야 할 돈 80만원 중 일부임)


`튼튼기업` = 현금50만원 (물론, `우리은행`에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임)






그럼 M1(통화)은 `나부자`가 아무런 금융거래를 하지 않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100만원(`나부자` 현금20만원+ `우리은행` 현금30만원+ `튼튼기업` 현금50만원)입니다. 하지만 M3(총유동성)는 `나부자`의 CD를 더하여 180만원이 됩니다.




`나부자`의 금융거래 전


M1(통화) = 100만원 / M3(총유동성) = 100만원




`나부자`의 금융거래 후


M1(통화) = 100만원 / M3(총유동성) = 180만원 (CD가 포함되었음)






한국은행 입장에선 이 CD도 유통되며 금융거래를 일으키는 것이므로 통화지표로 계산되어 관리의 대상이 되어야 되는 거죠.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부터 M2(총통화)를 통화관리 중심지표로 사용했슴다. 그러다 점차적으로 CD나 은행의 금전신탁의 거래 비중이 늘어 나면서 기존의 M2(총통화)에다 CD와 금전신탁을 더한 통화지표의 개념이 등장해 (이를 MCT라고 합니다) 1997년부터 이를 병행하여 사용했죠. 하지만 IMF 구제금융 이후엔 가장 넓은 의미의 M3(총유동성)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정하고 있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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