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증권사엔 수익증권이 없다?!

우리는 적어도 IMF가 터지기 전까지는 주식 투자보다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슴다.

그러다 기아가 망하고 대우가 무너지고 하면서, 부실채권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우리 서민들은 금융기관에 한방씩 얻어 맞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대우채권 산 적도 없는데… 내 돈 돌리 도 !” 하고 외쳐 봐야 대답 없는 메아리만 돌아 올 뿐이었습니다.

그건 그 동안 일반 서민들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것은 무조건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저축으로 생각한 잘못도 있지만, 금융기관도 금융상품을 팔면서 금리가 높은 것만 강조했지, 그 금융상품이 저축상품인지 신탁상품인지는 그리고 신탁상품 일 경우 어떠한 위험이 있는지 등은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관행은 아직도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대기업 증권사에서 수익증권을 가입하고 난 다음, “난 대기업 증권사에 돈을 맡겼으니 안전하겠지…”하고 흐뭇한 웃음을 지으시는 분이 있는 것 같슴다.

또한, 대기업 증권사들도 수익증권을 고객에게 팔 때는 대기업 브랜드를 내세워 안전하다는 인상을 고객에게 직,간접적으로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수익증권에 편입된 채권들에 문제가 생기면 대기업의 브랜드는 온데 간데 없습니다. 실제로 법률적으로도 해당 증권사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으니까요. 수익증권과 같은 신탁상품은 대신 투자해 줄 것을 전문가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므로, 그 전문가가 투자함에 있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최선을 다한 경우, 그 투자의 수익이나 손실에 대한 것은 고객의 몫인 겁니다.

특히 간과해선 안될 사항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여러분이 증권사에서 가입한 수익증권은 그 증권사의 자체 상품이 아니라 증권사가 대신 팔아 주는 겁니다. 그러니 더욱더 증권사의 브랜드만 믿어선 안 되는 거죠. 증권사는 수익증권을 대신 팔아주는 조건으로 판매보수를 받는 겁니다.

그럼 수익증권은 누가 만들까요?

수익증권 같은 신탁상품은 투신사가 만듭니다. 투신사는 전문적으로 신탁상품 운용(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행위)만 하는 거죠.

예전에는 대한, 한국, 국민(현대)투신 등 소위 말하는 3투사에서도 판매를 했습니다만, ‘96년경부터 판매와 운용이 분리 되었죠. 그래서 기존의 증권사도 수익증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투신사의 경우도 ‘○○투자신탁’에서 ‘○○투자신탁운용’과 ‘○○투자신탁증권’으로 회사가 나누어 지게 되었죠. 따라서, 여러분들이 신탁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찾는 영업장은 엄밀히 말하면 투신증권 이죠. 아! 물론, 기존증권사도 있지만요.

신탁상품에는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MMF 등이 있습니다. 수익증권과 뮤추얼 펀드는 전에 제가 설명 드린 바 있죠.

이러한 신탁상품은 특히 작년 7월부터 실시하게 된 채권 시가평가제에 의해 대전환을 맞이 하게 되었슴다.

물론,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이제 정말로 신탁상품에 가입하시는 고객들은 자신이 저축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주식이나 채권과 마찬가지로 투자를 하는 거라는 인식이 있어야 하겠슴다.

예? 신탁상품은 간접투자라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직접 투자하는 주식투자나 전문가에게 맡겨서 투자하는 간접투자나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진다는 점에서는 같은 것이죠.

다음에는 그럼 이 채권 시가평가제가 뭔지를 설명해 드릴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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