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또 하나의 ABS, 그 이름은 CBO!!!

오늘은 CBO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듯 보이지만, 작년 상반기 주식투자나 금융상품 투자를 위해 증권사 객장을 자주 드나 드신 분들 중에는 증권사에서 CBO펀드를 팔기 위한 판촉물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CBO란 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의 약자 입니다. 즉, 우리말로 해석해 본다면 채권담보부증권(=증서)이라는 뜻으로 풀어 볼 수 있겠죠.

물론, 이것 역시 자산유동화(ABS)의 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저의 글 “13. 뭐라 구요? ABS가 자동차 옵션이라 구요?” 를 참조하세요)

그럼 보통의 ABS와는 무엇이 다를까요?

일반적으로 건전한 회사라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회사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 내일 하는 회사일 경우 그 회사가 발행한 채권은 당연히 투기등급채권으로 분류되겠죠. 이런 종류의 회사채는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겠죠. 누가 오늘 내일 하는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사겠습니까? 아무리 수익률이 높다 해도 말이죠. 특히, 요즘 같은 경제 상황에선 더욱 그렇겠죠. 물건은 있는데 그냥 놔두면 거래는 일어나질 않고…사실 똑똑한 금융공학자나 자산유동화 전문가 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돈 되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까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분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그래서 이런 회사에서 발행한 채권들을 중심으로 채권들을 한데 모읍니다. 그리고 전에 ABS에서 설명했듯이 서류상의 회사(paper company)인 SPV(또는 SPC)를 세워서 이 회사가 일괄적으로 양도를 받습니다. 그런 다음 이 서류상의 회사는 일괄적으로 양도 받은 채권을 담보로 해서 CBO를 발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로 증권사가 이 일을 발벗고 나서서 처리하죠…당연히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 먹겠죠.)

물론, 각각의 투기등급채권을 안 사려는 사람들이 이 채권을 모아 담보로 해서 발행한 CBO를 그냥 살리는 없겠죠. 따라서 비빔밥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듯이 몇 가지 양념을 칩니다. 그래서 신용보증기관이 이 CBO에 일정비율을 보증해 주는 거죠. 그래서 투기 등급의 채권은 비로소 감칠맛 나는 CBO로 탈바꿈 하는 겁니다. 아마 CBO의 키 포인트는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CBO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 집니다. 하나는 이미 발행된 채권을 모아 담보로 하는 것으로 이를 Secondary CBO라 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발행하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워 채권이 발행하자 마자 증권사가 일괄로 인수하여 담보로 하는 것으로 이를 Primary CBO라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Primary CBO 이죠. 왜냐구요?

IMF이후 부도기업이 늘어나고 믿었던 대우, 현대 등이 휘청거리면서 자금시장은 당연히 얼어 붙어 버렸죠. 이런 와중에 투자적격판정을 받지 못한 비실비실한 기업이나 중소기업 들은 자금 구하기가 더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은행에서 돈을 빌리자니 은행은 은행 나름대로 BIS비율이다. 뭐다 해서 함부로 돈을 빌려 주지 않고, 그렇다고 회사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려 해도 이런 상황에서 누가 망할 지도 모르는 회사의 채권을 사겠습니까. 이런 어려운 시기에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기관에서 보증을 해주는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하여 이를 담보로 제공한 후 SPC를 통해 CBO를 발행한다면 투자 부적격 기업 들은 자금을 구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정부도 중소기업 들의 자금 부족을 해소할 목적으로 Primary CBO발행을 조속히 실행하기위해 여러 제도를 개선해 주었죠.

또한 이를 구매하는 쪽도 신용보증기금이 일정 비율만큼 보증을 서니 크게 돈을 떼일 염려도 없고 또 아시다시피 정상적인 채권보다는 수익률도 짭짭하겠죠. 투신사는 CBO펀드를 만들어 이 펀드를 CBO에 투자하고 이를 증권사를 통해 고객에게 판매를 하는 겁니다. 이런 거 보면 단순한 예금이나 적금에 비해 재미있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참 대견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엔 증권사의 자산유동화팀이 뜨는가 봅니다. 제가 잠시 근무했던 모 증권사를 통해 작년에 국내 최초로 Primary CBO를 인수하여 발행했다고 하는데, 이 증권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그야 말로 한 큐에 수수료만해도 몇 십억원을 먹었다고 하니 증권사 입장에선 어마어마한 Cash Cow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