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구요? ABS가 자동차 옵션이라 구요?

입력 2001-05-14 16:57 수정 2001-05-14 16:57
안녕하세요. 요즈음 폭설로 인해 도로사정이 말이 아니죠. 이럴때일수록 안전운전을 해야죠...




안전 운전하면 자동차의 ABS(Auto Brake System)를 생각하게 되죠. ABS가 장착되지 않은 차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 『칼럼니스트와 함께』에서 ABS에 대해 질문 해 주신 분이 계신데 물론, 자동차 ABS에 대한 질문은 아니 시겠죠.. 헤헤…




그렇슴다. 금융에도 ABS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금융에도.. 라고 시작한 게 많군요. CD나 Call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금융에서의 ABS는 뭘까요? 이는 영어의 “Asset Backed Security”의 약자임다. 우리말로 “자산유동화증권”이란 뜻이죠. 그럼 그게 뭐냐 구요? 그래서 제가 또 다시 쉽게 설명해 드리지 않습니까.




자산 이란 다들 아시다시피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돈 되는 물건이죠. 물건이라고 해서 꼭 보이는 것만은 아니고 ‘권리’ 같은 거죠. 예를 들어 현금이나 컴퓨터 등도 자산이지만, 남에게 돈 빌려 준 것(보이지는 않지만)도 자산이죠. 컴퓨터가 팔아서 돈이 된다면, 남에게 돈 빌려 준 것은 나중에 빌린 돈 받으면 돈이 되니까요…




증권이란 저 번에 수익증권(1. 수익증권이란 무엇일까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제가 이미 설명 드렸듯이 언제까지 돈을 돌려 주겠다고 도장 콱 찍은 종이 쪼가리를 말하는 것이죠.




그럼 마지막으로 유동화(流動化)란 무엇일까요? 금융업에서 유동화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대가만 지불하면 누구에게나 줄 수 있다. 즉, 주인이 정해 진 게 아니라 아무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따라서 유동성이 제일 좋은 것이 현금 아닙니까.




그래서 위의 사항을 종합하여 ABS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하여 발행된 증권을 뜻하는 용어이며, 최근에는 MBS(Mortgage Backed Security: 주택저당증권)와 구분하여 부동산 담보 대출을 제외한 대출 채권이나 외상 매출 채권 등과 관련된 금융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증권을 지칭하는 겁니다.




그럼 그 구조를 한번 볼까요?




예를 들어, A은행이 여러 기업이나 개인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고 하죠. 그럼 이 은행은 그 대출에 대해 만기일이 되면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겠죠. 이 권리는 대출 당시의 대출 계약서 등으로 A 은행의 서류철에 보관되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은행은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비율 등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 받게 되죠. 그래서 너무 많은 대출은 BIS비율을 떨어뜨리므로 어느 정도는 줄이고 싶어 한답니다. 그 외에도 유동성 확보 차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그 동안 많이 해준 대출을 현금으로 바꾸고 싶어 하죠.




그런데 대출해간 기업이나 개인이 당장 돈을 갚을 순 없죠. 엄연히 대출만기일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A은행은 이 대출 계약서(=대출채권)을 제3자에게 팔고 싶어하고… 해서 ABS가 생긴 것입니다.




다음엔 어떻게 ABS가 만들어 지는지 한번 볼까요?




먼저, 은행은 주선기관(Arranger)을 통해 SPV(Special Purpose Vehicle-오타 수정하였음)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세웁니다. 한마디로 종이회사(Paper Company)죠. 이 회사에서 은행이 가지고 있는 대출채권들을 삽니다. 그런 후 이 SPV는 매입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해서 종이 쪼가리를 발행하는 거죠. 물론, 이때 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 등급도 받습니다. 이 종이 쪼가리가 ABS 즉, 자산유동화증권이죠.




보통 여러분이 알고 있는 채권(국공채, 회사채 등)은 해당 기관이나, 기업 자체의 신용도를 평가해서 발행하죠. 그런데 이 ABS는 SPV가 매입한 매출채권 등의 자산(금융자산)을 담보로 해서 이를 바탕으로 평가를 하고 채권을 발행하는 겁니다.




이 증권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 발행되는데 선순위채와 후순위채으로 나뉩니다. 보통 선순위채는 증권사 같은 주간사회사(Underwriter)가 인수해서 투신사나 보험사, 연기금 같은 자산운용사에 팝니다. 물론 매각 대금은 SPV를 거쳐 은행으로 가겠죠.




그리고 후순위채는 보통 은행이 다시 되삽니다. 하지만 후순위채는 BIS비율 계산시 오히려 수치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니 일거 양득이죠.(이 부분은 조금 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니 궁금하신 분은 『칼럼니스트와 함께) 에서 질문해 주셔요)




여러분 비빔밥 아시죠.




설날 때 차례 지내고 남은 나물들 왠지 손이 안가고 버리려면 아깝고, 몇일 후 추운 겨울날 가족 대여섯이 옹기종기 모여서 콩나물, 미나리, 고사리 등과 같은 나물(은행의 여러 대출채권 들) 을 담은 각각의 그릇을 냉장고에서 모두 꺼냅니다. 이를 큰 냄비(SPV; 특수목적법인)에 몽땅 넣습니다. 그리고 식은 밥 몇 덩이와 새빨간 고추장, 그리고 참기름(평가기관의 등급) 등을 넣고 신나게 비빕니다. 그러고 나서 아까 나물 담았던 빈 그릇에 이 비빔밥(ABS)을 담아서 가족끼리 맛있게 얌 얌… 이게 바로 ABS입니다. 모아서 섞어서 증권을 발행하고 이를 다시 쪼개서 파는 거죠. 금융이란 게 이렇게 재미있고 신기한 겁니다.




여러분 금융공학 하는 사람들이 무슨 일 하는지 이젠 좀 아시겠죠. 이사람 들이 머리 짜 내서 ABS 같은 방법을 개발한 거죠.




그럼 MBS란 뭐냐 구요? 앞에서 설명 했듯이 비비는 재료가 대출채권 등이 아니라 집문서인 거죠. 주택할부금융 때 설정하는 근저당권을 기준으로 하는 거 외엔 ABS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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