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브로커? 딜러? 트레이더? 나는 누구일까요?

아시는 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는 흔히 아무 생각 없이 채권 트레이더, 외환 딜러, CP브로커라는 말들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브로커, 딜러, 트레이더 라는 용어의 개념이 잘 정리되어 있지 않고 혼용되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요. 오늘은 간단하게 그 개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브로커(Broker) : 주식이나 채권 등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을 알아내서 자신은 책임 전혀 안 지고 (그 주식 가격이 떨어지든, 채권가격이 오르든..) 중간에 수고비(Brokerage fee라고 하죠)만 받아 먹는 사람을 말하죠…(옛날에 저의 직업였슴다.)

딜러(Dealer) : 주식이나 채권을 자기 돈 주고 사서(물론 정확히 말하면 자기네 회사 돈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팔아먹는 사람을 말합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장땡인데(이를 시세차익 이라 함), 비싸게 사서 싸게 팔면 아마 회사에서 짤리겠죠…

트레이더(Trader) : 주식이나 채권을 자기 돈(여기서도 정확히 말하면 회사 돈이지만…) 주고 사서 파는 점에선 딜러와 같슴다. 그런데 트레이더들은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이죠. 즉 단순하게 A회사 주식을 100원에 사서 얼마 후 그 A회사 주식을 150원에 팔아 그 차익인 50원을 남기는 식의 시세차익(위에 설명했음)만을 보려는 사람들이 아니란 거죠. 단기적으로 먹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돈 주고 사서 보유했다가 파는 거죠.

무슨 차이가 있냐고요.. 쉽게 말하면 트레이더는 특정 주식이나 채권에 연연하지 않는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따라서 증권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 트레이더들은 증권을 많이 사서 보유하게 되죠(이를 매입초과포지션(overbought position 또는 long position)이라고 하는데 조금 어려운 개념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서 실제로 증권의 가격이 올라가면 평가익도 생기고 또 팔아서 이익을 실현시키기도 하죠. 물론, 반대의 경우(매도초과포지션=oversold position = short position)도 있죠.

즉, 딜러는 하루살이 인생(딜러 여러분 죄송합니다.)이고 트레이더는 여러 날 살이(?) 인생이라는 거죠. 어쨌든 둘 다 위험이란 걸 항상 가지고 살죠. 스트레스 엄청 받고 명도 짧아지고 뭐 그렇죠…

일반적으로 증권사는 Risk를 take하지 않는 브로커들의 회사죠. 즉, 실력 있는 브로커가 잘 묵고 잘 살죠. 어느 정도 Risk를 take해야 하는 투신사에는 딜러가 빵빵하죠. 흔히들 운용역이라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트레이더를 엄격하게 구분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미국 등 금융업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훨씬 발달한 곳에선 투자은행이라는 게 있는데, 이 쪽에선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답니다.

‘구분한다’는 게 뭐냐 구요? 브로커나 딜러나 트레이더가 자신의 본분에 맞게 일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쪽 애들은 브로커나 딜러가 하는 일을 ‘판매(sales)’라 하고 트레이더가 하는 일을 ‘매매거래’라고 한답니다.

그럼 여러분 들이 자주 만나시는 증권사 객장의 직원들은 어느쪽일까요?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HTS를 클릭하면서 사이버거래를 하는 여러분들은 과연 어느쪽일까요? 한번 맞춰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음에 또 만나 뵙겠습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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