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법정관리? 화의?

입력 2000-11-06 16:52 수정 2000-11-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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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현대건설로 인하야 나라가 떠들썩 합니다. 저도 작년초쯤에 현대건설 CB를 일만원에 사서 마음고생하다가 겨우 일만원에 판 적이 있어서 그런지, 현대건설 문제가 남의 일 같지 않더군요. 그때야 대우도 망하기 전이라 대마불사의 원칙을 믿고 “휴, 그래도 CB니까 다행이다”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욱더 심각하니, 투자자 여러분은 더욱 가슴이 아프시겠습니다.




IMF이후부터 현대건설 사태까지 신문지상에서 법정관리니, 화의니, 워크아웃이니 그런 표현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근데, 사실 정확하게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서 오늘의 주제는 기업구조조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워크아웃(Work-out)이란 건 무슨 뜻일까요. 사실 제가 이 말은 처음 들은 것은 전에 다니던 직장의 그룹연수에서 였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인 GE의 젝웰치가 흔들리는 GE를 다시 세운 것이 워크아웃 기법이었다지요. 종업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기업 내 구조조정을 하여 성장가능성이 있는 계열사는 키우고 비실비실한 계열사는 줄이고… 이때 두각을 나타낸 계열사가 GE Capital이라는 금융회사였고, 지금도 비은행권에서는 세계의 Top을 달리고 있죠…




다시 말해서 워크아웃이란, 문제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걸 말하죠. 영어의 원래 뜻도 “문제가 해결되다”, “좋은 결과가 되다”, “풀리다” 뭐 이런 뜻이죠. 물론, 기업이 아니라 친목 동호회라고 만들어 놓았는데, 왠지 구성원들이 서먹서먹해서 모임도 활성화 되지 않고… 이럴 때 동호회 회장은 그 문제점을 찾기 위해 인터뷰도 하고 건의사항도 받고 해서 개선점을 발견하여 실행해서 멋진 친목 동호회가 된다면 이러한 작업들도 워크아웃이 되겠죠…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게 기업구조조정에서 였죠. 워크아웃대상기업이 어쩌구 저쩌구…


해서 일반 사람들은 워크아웃이 정부가 지정해서 발표하면 그날로 기업이 어떻게 되 버리는 무시무시한 걸로 알고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워크아웃이란 아래와 같은 뜻으로 사용된답니다.




(아래) : 자금이 어려워 빚을 못 갚는 기업을 조사해 보니까 이 기업은 기술력이나, 종업원의 능력이나 여러 면을 볼 때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 기업을 그냥 망하게 놔 둘 순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 기업에 상당한 액수의 돈을 떼인 은행(채권자)들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업을 도와주겠죠. 해서 기업이 정상이 되면 그 때 받을 돈 받으면 되니깐요. 이를 워크아웃이라 하죠.




마지막으로 법정관리와 화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워크아웃이란 그냥 돈 빌린사람과 돈빌려준 사람끼리 서로가 파국으로 가지 않기 위해 어느정도 선에서 빚 갚는 걸 봐주는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물론 돈 빌려준 사람이 가만히 있는건 아니고 최대한 빨리 정상화 되어 자기 돈을 갚도록 합법적으로 도와 주겠죠…




하지만 법정관리는 좀 다릅니다. 도저히 자체적으로는 빚을 갚지 못할 것이라 판단된 기업은 이제 법원이 가운데 끼이게 됩니다. 그래서 법원이 돈 빌려 준 금융기관도 아니고 돈 빌린 기업도 아닌 제3자를 지정해서 이 사람이 기업의 자금 및 기업활동 전반을 관리하게 되죠. 즉,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경영주는 그날로 아무런 힘이 없어지게 되죠. 그리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는 즉시, 그 기업의 모든 채권과 채무는 일단 정지가 됩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그 기업이 빌린 돈이나 빌려준 돈에 대한 모든 권리와 책임이 정지된다는 거죠.




법정관리 신청은 채권자, 주주뿐만 아니라 대상기업이 스스로 신청할 수 도 있죠. 만약, 법원이 이때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하면, 이 기업은 바로 파산절차를 밟게 되겠죠…




그럼 화의란 무얼까요. 어느 기업이 부도위기에 몰리면, 법원의 중재 감독아래 돈 빌려준 금융기관 들이랑 협정을 맺고 빚을 언제까지 어떻게 갚겠다는 식으로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를 해당 기업의 경영주가 실천을 합니다. 즉, 해당기업의 경영주는 계속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정관리와는 다르죠. 화의 기간 동안 금융기관 들은 빚을 받는걸 좀 봐 주겠죠. 화의는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뉴코아가 휘청거리면서부터 화의라는 걸 하게 되었죠… 그리고 최근에는 화의의 여러문제점으로 인하여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다들 현대건설로 인하여 마음이 무거운데 불난 집 부채질 하듯이 가볍게 쓴다면 인간의 도리(?)가 아닐 듯 싶어 약간 무겁게(무미건조하게) 썼습니다. 이해해 주시고 다음엔 좀 더 재미있고 가벼운 내용으로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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