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올해는 '멍'때리는 시간을 많이 갖자

 요즘 많이 발병하는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다. 바쁜 일과, 불규칙한 식생활, 게다가 스트레스까지 가세해서 찾아온 어쩌면 예견된 당연한 결과 였다. 죽을 병은 아니지만 강의를 하는 필자에게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동네병원은 물론이거니와 종합병원, 한의원까지 다녀봐도 좀처럼 호전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속은 불편하고 목은 잠기고…. 차라리 수술하고 속시원히 나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맴돌 정도로 이 병은 일상을 조금씩 괴롭히고 약올리는 그딴 병이었다.

병이 낫지 않아 신경 쓰고 그 신경이 더욱 병을 낫지 않게 하는 기묘한 악순환이 연속되고 나는 흔히 심리학에서 말하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졌다.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무생각 없이 ‘멍’ 한 상태를 가져보았다. 병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남을 시도한 것이었다. 아, 그랬더니 증세가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했다. 수많은 전문의들이 나에게 준 다양한 처방보다 나 스스로의 단순한 ‘멍때림’ 처방이 병을 호전시킨 것은 실로 엄청난 깨달음이었다.

 우리는 생각하고 신경쓰고 뇌가 지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스트레스가 우울증 등 각종 신경질환을 유발하게 되고 그 신경작용이 필자가 겪은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물리적 질환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제 결론이 났다. 뇌를 쉬게 해야 한다. 뇌를 쉬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도 뇌를 구동시키는 것이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말자

스마트 폰은 ‘멍’때리는 훈련에 지독한 방해물이다. 60%이상의 사람들이 하루에 30번이상 스마트 폰을 만지작 거리고 6분에 한번 액정을 들여다 본다고 한다. 심지어 울리지도 않은 스마트폰이 울리는 ‘진동 착각증’에 빠진다고 한다.이렇게 항상 ‘로딩중(Loading)’, ‘온에어(On Air)’이니 도대체 이 놈의 뇌를 언제 쉬게 할 것인가?  휴식과 재정비를 자주 하자. 그래야 좌심방 우심실이 편하고 전두엽도 피곤하지 않다.

 ‘머리는 비울수록 똑똑해 지고 생각은 버릴수록 채워 진다’는 말이 있다.
고민을 해결하고 싶으면 가끔 ‘멍’을 때리자. 2013년은 ‘멍’때리는 원년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롯데인재개발원 자문교수
한양여자대학 외래교수
관세청 교육개편 실무위원회 자문위원
소상공인진흥공단 컨설턴트, 한국교통대학교 외래교수
자치발전연구원 칼럼니스트
아하러닝 연구소 대표 컨설턴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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