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내가 버려야 하는 것들

 

베란다 창고에서 뒹구는 기타가 아까워, 얼마 전 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는 딸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구입해 줬는데, 두세 달 배우고는 여러 가지 핑계로 손을 놓고 말더군요. 무엇을 하든 꾸준히 한다는 게 시작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덕분에 음악적 감성은 낙제생인 제가 바톤을 이어받았습니다. 이제는 제가 간단한 노래와 함께 폼 좀 잡을 만 하게 됐습니다.

혹시 기타배우기의 시작이 뭔지 아시는지요? 계이름 외우기? 기타 잡는 법? 다 아닙니다.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그동안 길게 가꾸어 온 손톱을 깎는 일이었습니다. 여성의 상징물처럼 여겨지는 긴 손톱을 아주 짧게 자르려니 이게 잘하는 일인가 싶은 마음도 조금 들었지만, 기타를 연주하려면 긴 손톱을 버려야 합니다.

 

골프가 대중화되기 전 생활스포츠로 수영이 붐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인의 권유로 물을 무서워하는 기질을 뒤로하고 수영강습을 시작했었습니다. 강습을 받으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은 몸의 힘을 빼라는 말이었습니다. 물속에 만 들어가면 저절로 몸에 힘이 들어가는 저를 보고요ㅜㅜ 결국 몸의 힘을 빼지 못하고, 물공포증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포기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실패자로서 터득한 거 하나, 수영을 배우려면 몸의 힘을 버려야 합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은 이도 있고,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났으면 하는 이도 있습니다.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 소통이 잘 되는 사람과의 만남은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그와 반대로 피곤한 만남도 있습니다. 관계를 좋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사려면 교만과 불통을 버려야 합니다.

 

정리정돈이 잘 된 집을 원한다면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려야 합니다. 예쁜 아기를 원한다면 34-24-34의 몸매를 잠시(?) 버려야 하고,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달콤한 야식의 습관을 버려야 하고, 칼럼 한 편을 쓰기 위해서는 몇 시간의 안락함을 버려야 합니다. 문제는, 씹던 껌 정도야 쉽겠지만 버리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렵긴 하지만, 우리 인생에는 버려야 얻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버리시렵니까?

< 김윤숙 yskim6605@hanmail.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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