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하는 폭우와 폭염 덕분에 생체리듬도 들쑥날쑥한 여름이다. 날씨에 불만이 가득한 필자에게 한 지인은 “여름은 끝이라도 보이지...”하며 말끝을 흐렸다. 살아가는 것에 비하면 더위는 가을에게 바통을 넘겨줄 분명한 끝자락이 있다는 말이었으리라 여겨진다. 끝이 보인다는 것은 그 과정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정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그 과정 속에 무엇으로 채워야할지를 알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그렇다면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의 삶은 그 과정을 그릴 수 없을까? 인생을 그릴 수 없기에 무엇으로 채워야할지 알 수 없는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늘 불안의 연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할까? 역으로 생각해보면 끝을 알 수 없다면 거기까지 가보면 되는 것 아닌가? <끝.까.지> 말이다.

  ‘끝’은 <끝장 보기>이다. 인생의 끝을 알 수 없는 것이라면 끝장 볼 때까지 가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필요하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처럼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비전, 목표, 꿈, 성공 등 모든 시작 역시 마음으로부터 출발한다. 통상적으로 인간은 하루에 5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중 75% 정도는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사람은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말과 같다. 인생에서 돈키호테 정신은 더 이상 이상(理想)이 아니라 우리가 쫓아야 할 현실인 것이다.

  ‘까’는 <까발리기>이다. 끝장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다음에 할 것은 바로 무엇으로 끝장을 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일전에 여러 개의 한글 자음과 모음조각으로 제한 시간 내 많은 단어를 만드는 게임을 해본 적이 있다. 생각과는 달리 결과물은 5개의 단어를 넘기지 못했다. 생각 자체와 그 생각을 끄집어내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여실히 경험했다. 인생에서도 무엇을 채울 것인가란 생각과 그 ‘무엇’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견물생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보여야 마음도 움직인다.
  ‘지’는 <지속하기>이다. 끝장 정신으로 무장하고, 까발려서 가득 채울 것을 준비 했으면 남은 건 꾸준히 채워나가는 일만 남았다. 나로호가 성공하기 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실패로 보지 않고 과정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꾸준한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4강 이라는 신화 역시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가능성을 매일 1%씩 높여가는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넘어갈 때까지 도끼질을 하면 된다. 씨앗이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듯 인생의 비전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휴가를 “휴~ 가지마!”의 줄임말이라고 필자가 우스갯소리로 얘기한다. 휴가 후유증으로 심신이 슬럼프와 매너리즘의 유혹에 현혹되기 쉬운 요즘이다. 입추가 지나고 여름의 끝자락이 보인다. 슬럼프와 매너리즘의 오일을 헝겊으로 닦아내고 다시금 인생의 나사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가올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 아니라 인생의 나사가 풀린 사람들의 씁쓸한 뒷모습을 버버리로 가리는 계절이다. 더위가 식기 전에 마음도, 목표도, 노력도 <끝.까.지>로 스스로를 재점검 해보길 바란다.   ⓒ박주광20130809(edusp@naver.com)








기업 교육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정평이 나있다. 연간 수백 회에 달하는 강의를 진행하는 교육 전문가이다.
현재는 ‘개인과 조직의 1% 성장’ 을 모토로 하는 교육훈련 전문기관 ‘Success Partner’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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