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것 들 중 제대로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대다수 사람들이 벛꽃 축제라고 알고 있는 진해 군항제가 아닐까 한다. 한국에는 일제 강점기의 잔재로 오래된 벚꽃 명소가 많다. 사쿠라는 일본의 군인정신을 일깨워주는 정훈목(政訓木)으로 일본군이 주둔하는 곳에는 반드시 사쿠라를 심었다. 지금은 여의도로 옮겨졌지만 창경궁을 비롯해 현재 해군의 요람인 군항도시 진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1905년 일본은 진해만에서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격파한다. 그리고 1929년 러일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진해에 러일전쟁 승전기념탑을 세웠다. 일제는 진해를 영구 지배하기 위해 군항을 만들고 관광수와 가로수로 벚꽃 10만500그루를 심었다. 광복이후 진해 주민들은 군(軍)시설 등 사람이 가기 힘든 곳을 제외하고 시내에 있던 벚나무를 모조리 없애버렸다. 이때 까지만 해도 진해에는 벚나무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진해에서 거행되었다. 11년간 거행되온 추모제는 1963년 충무공의 호국정신과 향토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새로운 문화축제로 발전시켰고 그것이 바로 군항제다. 군항제는 이순신장군의 추모제를 비롯, 경축식이 거행되며 해군사관학교 영내 및 해군작전사령부가 개방되고 군함에 승선하는 기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1960년대 관광도시 계획을 세우면서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도와 한반도 서남쪽이라고 판명 되면서 본격적으로 조경에 사용되었다. 현재 30만여 그루 넘게 심어져 옛날보다 더한 ‘벚꽃의 고장’이 되었다. 또한 군항제도 어느새 벚꽃 축제라는 이미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벚꽃은 일본 사쿠라의 대명사인 “소메이 요시노(染井吉野)“란다.




군항제는 매년 4월, 10일간에 걸쳐 충무공이순신을 추모하고 호국정신을 기리는 정신문화 행사에 역점을 두고 육성해온 추모제전이다. 물론 지금은 해를 거듭할 수록 행사내용이 방대해져 전국적인 행사가 되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러한 사실은 모르고 군항제를 단순히 벚꽃 축제라고만 알고 있다. 아마도 이순신 장군이 알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이 아닐까 한다. 이제는 군항제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군항제를 즐기면 어떨까? 제대로 알수록 더 많은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디스커버리 러닝 대표이며, 우리나라 기업 교육계에서만 20년을 활동한 명실 공히 베테랑이자, 명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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