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변두리에 가까운, 골목골목 크고 작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서민 동네에는 아직까지 이른바 구멍가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가게들은 편의점과 동네 상권까지 침입한 마트와의 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점차 하나둘씩 폐업의 위기에 내 몰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어느 오래된 소매점이 있으니 주목할 만 하다. 동네 주민들은 다른 데 보다 결코 싸지도 않고, 또 대단한 친절을 베풀지도 않는 이 가게에 왜 발길을 끊지 않는 걸까? 무슨 장사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별것 없고 그냥 동네 어르신들(노인)에게 잘 해드린 것 뿐이란다.
구매력이 별로 없는 그분들에게 말동무도 해주고 가끔 간단한 음료수나 과자를 드린 것이라는 데, 주인아저씨 고객만족 서비스 전략의 달인인 듯 하다. 흡족한 노인들이 집에 돌아가 자식들에게 연신 가게 자랑을 하며 기꺼이 홍보 대사로 활동했을 테니까.

이렇듯 소외계층에게 더 잘해보면 최소한 떡고물이라도 떨어지고 행운이 찾아올 수 있다. 반대로 볼품없고 영향력 없다고 업신 여겼다가는 난처한 상황을 비껴가기 힘들다.

직장에서 사무실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를 홀대한 과장이 있었다. 과장입장에서 보면 그 아주머니는 전혀 자신에게 영양가도 없는 소외된 명단속의 일부였을 게다. 그렇다고 챙겨주질 못할망정 함부로 대하지나 말지. 과장의 매일 심한 꾸짖음과 짜증 썪인 잔소리에 아주머니는 결국 일을 치고 만다. 과장의 행태가 회사 사장의 귀에 흘러 들어간 것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 했냐구? 가끔 보면 무서운 소외계층도 있다. 알고 보니 청소아주머니가 사장과 친척관계 였는데 집안 경조사에 참석한 사장에게 아주머니의 남편이 분에 겨운 일침을 날린 경우다. 그후 해당 과장은 한단계 강등된 인사발령지를 수령해야 했다.

 우리는 잘 나가는 곳에만 달라 붙고, 그런 곳만 관심 있게 챙겨주고 그렇지 않은 곳은 업신여기거나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승진을 하면 직책도 풀리고 책상도 넓어지고 교육기회도 주어지지만 승진탈락자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승진탈락자 위로 과정’같은 것 만들어 시행하면 그들이 고마워하여 더 성과를 내지 않을까?

 유명한 사회복지 단체와 기관은 명절 때마다 정치인이며 기업인이며 너도나도 방문하여 주체 못할 도움의 손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데, 시골 한 켠의 어느 이름 없는 양로원이나 영세 단체에게는 그 흔한 불우이웃 돕기 성금마저 귀하다.
 특권계층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굽신거리면서 소외계층에게는 비겁할 정도로 무심한 현실이다. 그들을 더 잘 챙겨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 보다 주변의 냉소에 더 가슴 아파 한다.

 직속상사에게는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커피를 사다주면서 사무실 경비아저씨에게 종이컵에 봉지 커피라도 한잔 뽑아 준적 있는가?
미국인들에게는 연신 고분고분 하면서 동남아 못사는 나라 사람들은 은연중에 화성인 취급하지는 않았는가?
결손가정아이들, 다문화가정, 장애인, 무직자, 실직자 등 주변의 단지 소외된 자들을 패배자로 인식하지는 않았는가?

 모든 사람들을 공평하게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자

소외계층에게 온정을 쏟으면 그들이 직접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간접적으로 행운의 박씨를 물어다 줄 것이다.

반대로 소외계층을 무시하면 어느 순간 당신이 똑같은 처지로 소외 된다.
롯데인재개발원 자문교수
한양여자대학 외래교수
관세청 교육개편 실무위원회 자문위원
소상공인진흥공단 컨설턴트, 한국교통대학교 외래교수
자치발전연구원 칼럼니스트
아하러닝 연구소 대표 컨설턴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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