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합시다. 매너리즘! “조심해”

입력 2015-03-23 12:35 수정 2015-03-23 17:19
 



 

봄이라서 그런지 몸과 마음이 조금은 나른해지는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강의를 마무리하고 나오는 마음이 어수선하고 답답해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지식, 경험, 지혜를 총동원하여, 열정적인 강의로 교육생의 작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왜 이렇게 답답할까? 혹시 비슷한 강의를 반복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닐까?”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게 “조심해! 매너리즘”라는 대답이었습니다. 같은 일을 비슷하게 반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럴수록 돌파구를 마련해야하는 강사로서 ‘조심해’라는 의미를 되새기면서 매너리즘에서 벗어 날 수 있는 필자만의 “조심해” 사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매너리즘(mannerism)이란 용어는 16세기에 이탈리아 저술가 바사리가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대단히 복잡하고 양식적인 그림을 표현하는 용어였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만족하여 일정한 상태에 머물러 있거나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mu-um.com. 미술사 연구팀 김선경)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로 타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 오늘 일을 추진하면서 내일 다른 결과를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면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아야 할 텐데’라고 자조 섞인 넉두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의기소침이란 기운이 없어지고 풀이 죽은 상태를 말합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수포(水泡), 즉 물거품으로 돌아가거나, 하고자 하는 것을 찾지 못할 때 의기소침하게 됩니다. 이솝우화 중 ‘여우와 포도’에 먼 길을 힘들게 걸어온 여우는 포도를 따먹기 위해 노력하다 너무 높게 달려있어 따먹기 힘든 포도를 포기하면서 “아니, 이 포도는 왜 이렇게 높이 달려있는 거야” “흥, 저까짓 시어빠진 포도를 내가 먹나 봐라” “난 원래 포도 따위 좋아하지 않는다고.”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혹시 우리는 지금 많은 시도 속에서 성공과 실패의 반복으로 따먹지 못할 포도를 쳐다보는 여우의 모습으로 의기소침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혹시 그렇다면 그런 의기소침해 하는 자신을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은 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돌맹이에 걸려 넘어집니다.매너리즘과 의기소침에 빠져 작은 돌맹이에 걸려 넘어지지 않기 위한 필자만의 “조심해” 방법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조!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주말에 신촌역(2호선) 근처에서 모교수님과의 약속 시간이 늦어 조급하게 택시를 탔습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서류를 집에 두고 허둥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주말이라 강변북로는 꽉 막혀 있었고 당연히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전철을 탔으면 그나마 좀 더 빠르지 않았을까?”라고 때 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매너리즘A(택시를 타면 그래도 좀 더 빠를 거야!)에 빠져 서둘러 결정해버리고, 그 결정으로 인해 또 다른 매너리즘B(아, 나는 운이 없는 사람이지!)을 만드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조금만 여유가 필요합니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생각하면 객관적인 판단과 실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실감했습니다. 성과를 중시하는 사람일수록, 비교우위의 인식이 강할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강할수록 더 조급해 집니다. 목표 달성 과정과 자기인식, 작은 용기로 조급함을 간절함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두 번째 심!  [심심해 하지마세요!]

비슷한 업무를 10여년 넘게 하다보면 여유가 넘쳐 오히려 심심할 때가 있습니다. 심심해지는 것은 목표를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리거나, 생각하지도 못해서,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일어납니다. 소심했던 유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뮤지컬 배우, 히말라야 등정, 아마존 마라톤, 자전거 타고 미국횡단 등 범상치 않은 위대한 계획을 실천한 이동진 탐험가(경희대, 세바시 404회)는“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지금 즉시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연 시작과 함께 강조했습니다. 필자 또한 교육담당자로서 과정 정리하면서 “고민할 시간이 있으면 고생을 택하자!”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은 선택과 집중에서 나온다!” “변화는 행동에서 시작한다!”고 늘 강조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행동하자는 애기였습니다. 큰 행동 보다는 아주 작은 실천으로 심심함을 극복해보면 어떨까요?

 

세 번째는 해!  [해답을 찾지 마세요!]

일반적으로 해답이란 성공을 기준으로 만들어 집니다. 성공해서 즐거워하고, 실패로 인해 의기소침하고, 또다시 그것을 악순환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는 새 출발의 관점에서 보면 같은 말입니다. 그래서 성공만을 위한 해답을 구하는 것 보다 자신이 행동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연습이 더 중요합니다. 아우슈비츠에서의 죽음의 문턱에서 통찰을 얻었다는 빅터 프랑클은 “어떤 큰일을 겪는 다는 것, 그것이 무엇이고 얼마나 흔치 않은 일이건 간에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라고 했습니다. 발생하였고, 발생할 일에 대한 의미부여는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일을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받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매일 비슷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무모하게 노력하는 것 보다,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노력으로 매너리즘이나 의기소침을 한 방에 날려 보내버리면 어떨까요?
 

아들러는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카시오페아)’에서 “열등감 콤플렉스가 있는데다가 용기가 부족한 것. 이 조합은 사람을 망가지게 한다.”고 했습니다. 매너리즘과 의기소침의 마지막 종착역은 열등감과 용기가 없어지는 소심함입니다. 중국 당나라 황벽 선사는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고서야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라고 했습니다. 조금은 나른해지는 초봄에 “조심해”야 할 세 가지. 조[조급해서는 안됩니다] 심[심심해하지 마세요] 해[해답을 찾지 마세요]를 생각하면서 겨울 동안 보이지 않는 행복과 고통으로 준비한 여의도 윤중로 매화꽃 꽃망울을 생각하면서 힘찬 일주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삼성생명 전문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리더십 및 코칭’ 분야에 혼을 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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