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나는 날라리가 좋다!

 날라리는 원래 우리나라 고유의 관악기다. 그런데 어째서 이 이름이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노는 아이들의 대명사(?)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학창시절  날라리로  불리는  아이들이 있었다. 날라리들은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모범생은 아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도 아니었고 평범하게 생활하지 않았다. 

 그런데 필자에게 그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필자의 학창시절 때 날라리는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공부도 좀 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외모도 대부분 괜찮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자신들의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꽤나 인기도 있었다.

 요즘의 인기는 대부분 매체를 타고 형성이 된다. 인터넷이나 핸드폰도 없었던 그 시절 이 날라리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유명해 졌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때의 날라리들은 시대를 선도하던 그 시대의 콘텐츠 메이커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날나리들이 가끔 좋지 않은 일로 부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긍정적인 인기의 비결을 찾아본다면 오히려 요즘 시대에 잘 맞는 콘텐츠가 될 것 같다.

 첫째, 도전적이었다.
 현실에 얽매이기 보다는 시대를 앞서나갔다. 날라리들은 왠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한 시대를 풍미하던 고교악동들이었다. 기성시대가 만들어 놓은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자 했다. 그래서 그들은 틀 안과 밖을 알게 된 것이다.

 둘째, 꾸밀 줄 알았다.
 단발머리밖에 할 수 없었던 그 시절 그들은 그 속에서도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교복이었지만 자신의 몸매에 맞게 늘이고 줄이며 패션을 이끌어 나갔다. 따라하는 아이들이 생겼고 그들의 패션은 유행이 되었다. 다른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요즘 교복이 슬림해지는 유행을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던 것이다.

 셋째, 리드할 줄 알았다.
 그들은 남녀관계에서 나름 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는 이성(異性)을 이성(理性)적으로 바라보았다. 남녀는 동등했으며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자유로운 연애를 했던 것이다.

 날라리와 관련하여 일반인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말이 있다. “학창 시절 놀던 아이들이 시집가서 잘 산다더라!”는 것!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그들은 당시 우리가 규정지어 놓은 날라리라는 틀에 갖혀 있었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자유로웠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들을 단련해 왔을지 모른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를,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를 어쩌면 모범생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때 필자도 그런 날라리들이 부러운 적도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학창시절의 추억이 무엇이 있었던가? 공부 이외에 다른 추억이 많지 않다. 학창시절 좀 놀았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적당히 놀던 아이들이 사회에 나오면 인간관계도 좋고 사업도 잘하고 성공한 사례도 많다. 모범생들이라고 모두 사회에 나와 잘 되는 것만도 아니었다. 이제 우리도 좀 자유로워져 보면 어떨까? 생각도 행동도 말이다. 콘텐츠는 자유로움에서 잉태하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나는 날나리가 좋다.
ⓒ김윤석 121022(edc4you@gmail.com)

(주)디스커버리 러닝 대표이며, 우리나라 기업 교육계에서만 20년을 활동한 명실 공히 베테랑이자, 명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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