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강사가 말하는 책, 홍보를 말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매년 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도서관 홍보 강좌’ 프로그램에 전문 강사로 초청되고 있는 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강의를 듣는 사서들의 눈빛에서 광채를 느낀다. 아주 오래도록 홍보 무풍지대였던 도서관들까지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해 가면서 ‘적극적 PR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 그만큼 현대는 ‘자기 PR 시대’ 라는 말이 보편화되고, 생활 곳곳에는 PR적 요소들이 넘쳐난다.

마트의 진열대만도 그냥 단순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어떤 품목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개별 상품의 매출은 크게 차이가 난다. PR은 Public Relations, 즉 ‘공중 관계’로 정의 된다. 요즘은 흔히 PR을 언론홍보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한국홍보학회 정의), 그 안에는 언론홍보를 포함하여 마케팅과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홍보활동까지 내포돼 있다. 그러다 보니 언론에게 환영받는 홍보 기법은 무엇인가, 기사가 되기 위한 보도자료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 온오프라인 상의 마케팅 홍보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등등 홍보에 관한 방법만큼이나 이를 안내하는 책들도 다양하다. 기업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 자기 PR로 응용할 수 있는 책들에 이르기까지…
그 속으로의 여행이 이번 테마 주제다.




홍보도 전략이다!

장순옥 지음 | 책이있는마을 펴냄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언론홍보 가이드




대기업에는 대(對) 언론 관계만을 맡는 홍보전문가들이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소규모 기업에는 이런 일만을 하는 인력을 두기가 힘들다. 접근부터가 막막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규모 기업의제품을 기사 형태로 언론에 소개하기란 너무 어렵다. 이 책은 그런 소규모 기업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간결하고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골자는 이렇다. 보도의 내용 역시 ‘상품’이라는 것.




기자 역시 사람이기에, 잘 짜여진 보도자료, 즉 그대로 기사화해도 손볼 데 없는 보도자료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좋은 기사’가 늘 궁한 것 또한 기자들이다. 저자는 현업 당시 중소, 벤처기업의 보도자료 중 다듬으면 꽤 괜찮은 기사로 만들 만한 보도자료가 많았다고 이야기한다. 기사 마감에 쫓기다보면 서툰 보도자료는 기사화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는 얘기. 그런 안타까움에서 이 책을 냈다고 하니,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실무진에게는 반가운 책이라 할 만하다.




책은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언론 홍보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시작으로, 인터넷이 바꿔 놓은 언론 환경도 함께 소개한다. 또한 기자 출신답게 언론사의 메커니즘과 기사를 쓰는 주체라 할 수 있는 기자의 실생활을 속속 해부하고 있는 것도 특징적.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 위기대응 전략 등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알차게 담아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프로들의 홍보노트

(주)프레인 지음 | 청년정신 펴냄

초보 홍보맨에게 특히 유익한 홍보 원론서




“눈을 뜨자마자 XX냉장고로 달려가 XX수를 XX우유가 프린트 된 잔에 따라 마시며 현관문 앞의 신문을 집어 드니…, 각종 전단지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우리를 둘러싼 홍보 24시>라는 부분의 일부이다. 이 같은 내용을 통해 저자는 우리네 일상적 하루가 ‘홍보’로 똘똘 뭉쳐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누군가 장치를 해 놓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간결한 문체와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구성된 이 책은 홍보 실무자들에게 ‘필독서’로 꼽힐 만큼 인기있는 책이다. 다양한 실무영역과 홍보업무의 전반적 진행 과정 등, 홍보의 원론적 개념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특히 ‘초보 홍보맨’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신문, 방송, 잡지 등 각 언론과 친해지는 방법이며 기획의 시작부터 평가까지, 그리고 뉴미디어의 흐름 또한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마케팅, 이른바 MPR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어 마케팅을 겸한 홍보에 대해서도 눈을 뜨도록 돕는다.




마지막 장에서는 ‘홍보 시뮬레이션’을 다루고 있는데, 가상 기업을 설정해 그 기업의 홍보를 모의 진행하고 있는 것. 중소기업 이상과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자 등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어 각 기업의 규모에 맞게 참고해 볼 만하다. 홍보란 회사 경영에 있어 내부와 외부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다. 따라서 저자는 홍보란 ‘0에서 1을 만들 힘은 없지만 1을 100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세상의 무기’라고 표현한다. 이미 준비된 기업들이라면 이제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를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홍보 역할의 키워드다.







기사되는 보도자료 만들기

이경희 지음 | 루비박스 펴냄

보도자료 작성법부터 기자를 구워삶는 방법까지




홍보와 관련된 책은 유독 ‘기자’ 출신의 저자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홍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대 언론홍보고, 그 활동의 중심에는 늘 기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모 일간지 기자가 쓴 책이다. 매일 보도자료와 씨름하는 것이 하루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기자만큼 보도자료에 대한 전문가가 어디 있겠는가. 베테랑 기자라면 보도자료의 제목만 슬쩍 봐도 어떤 것이 좋은 기사감인지 금방 알 수 있는 것.




책은 보도자료의 개념 정리부터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어 제목 다는 법, 본문의 분량과 시각자료 수록 노하우 등을 곁들인 보도자료 문장법을 자세히 제시하고, 이어 배포 시기와 기자의 연락처 알아내는 방법부터 발품 배포, 이메일 배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포 방법들에 대해 자세히 안내한다.




여성 기자만의 세심함과 꼼꼼함이 전반에 묻어 있다는 것이 책의 가장 큰 장점. 그 같은 자상함으로 책은 기자와의 첫 대면과 안면트기 등 세세한 부분들까지 짚어주면서 기자와의 좋은 관계를 맺고자 고민하는 홍보인들에게 그 고민의 대부분을 알기 쉽게 풀어 준다. 이쯤이면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에 도사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는데, 책은 다시 친절하게도 분야별 보도자료 작성의 실제를 보여줌으로써 앞서 언급한 내용을 리뷰하고 있다. 기자로서 현장에서 만난 ‘베스트’ 홍보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거리 중 하나다.







죽이는 한마디

탁정언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컨셉 카피의 8가지 원리




‘카피’ 하면 광고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홍보에서도 카피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어떤 말 한마디냐에 따라 홍보 효과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홍보인들 역시 카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25년차 베테랑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강조한다. 카피의 원리를 8가지로 일별해 정리한 것이 책의 특징. 그리고 그 8원리를 다시 다섯 가지로 나눠 ‘사례, 원리, 근거, 지식, 따라해 보기’ 순으로 쉽게 정리해 놓고 있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은 언제나 ‘죽이는 한마디’를 고민하는 직업이다. 저자는 그 ‘죽이는 한마디’라는 말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그 죽이는 한마디란 결국 인문학, 언어와 마음의 영역 쪽에 있었다는 것. 카피 역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역이고 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함은 당연한 결과겠다.



저자가 정리한 다섯 가지 원리는 단정, 치환, 충돌, 인접, 반전, 부정, 의미부여, 영어 짜맞춤 순으로 이어진다. 설명은 쉽고 일목요연하다. 마지막에 따라해 보기 장을 통해서는 앞서 읽은 내용을 응용해볼 수 있으니 1석 2조다. 책을 읽다 보면 이른바 ‘죽이는’ 카피, 즉 성공하는 카피는 어떻게 나오는가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가능해진다. 카피가 온전히 개인의 고민이 만들어내는 창조적 결과물이라는 결론은 변함없지만,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선배의 귀중한 조언이 책의 핵심이라 하겠다.





마케팅홍보(MPR)전문가,마케팅홍보연구소장,영상홍보(VPR)대표, 홍보전문서너희가 홍보를 믿느냐 기획/편집
이코인, 리빙TV, 한진그룹 동양화재, LG상사 반도스포츠 홍보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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